“공정한 판결 수용 진정한 민주주의 출발점”
“공정한 판결 수용 진정한 민주주의 출발점”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7.03.09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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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朴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관련 대국민호소문

천주교, 갈등·대립 지양 정의 국가 건설 노력 촉구

불교계, 헌재 최종판결 존중… 국가 화합·안정 당부

대통령의 탄핵 소추에 따른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의 최종 판결이 10일 오전 11시 열리면서 종교계에서는 국민화합을 호소하고 나섰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와 한국천주교 중앙협의회는 9일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

한국 천주교회는 호소문에서 “국민은 헌정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을 둘러싼 첨예한 대립과 갈등에 직면했으며 민심으로 위장하여 사법 근간을 흔드는 민 낯을 목격했다”며 “헌재가 법치주의의 건재를 입증하는 공정한 판결로 법치주의 실현과 민주주의의 도약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헌재의 선고는 국민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엄정하게 이뤄진 판결에 불복하는 극렬한 대립과 갈등은 파국을 향한 광란의 질주”라고 지적하며 “헌법에 입각한 헌재의 공정한 판결을 수용하는 일은 진정한 민주주의 성숙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더 이상의 갈등과 대립을 지양하고 정의와 평화를 건설하려는 식탁에 앉아 진정한 일치와 화해를 위해 노력하기를 촉구한다”며 “국가 최대의 위기를 성숙한 민주 시민 의식으로 슬기롭게 극복하는 국민의 일치를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대한불교조계종 대변인과 총무원 기획실장 주 경 스님도 같은 날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헌재의 최종 판결을 존중하고 국민화합으로 국가를 조속히 안정시킬 것을 당부했다.

불교계는 “수백만의 국민이 함께 이룬 장엄한 촛불의 바다 속에서 우리는 국민 다수 마음이 어느 곳을 향하고 있는지를 이미 확인했고, 최근에는`태극기'로 대변되는 탄핵 반대의 주장도 광장에 나왔다”며 “양측 모두 국가와 국민을 위한 간절한 염원에서 거리에 나온 것이지만 성냄은 마음의 불꽃으로 공덕의 숲을 모두 태워버리듯이 더 이상의 갈등과 대립은 국가를 위태롭게 할 뿐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헌재는 부여된 권한에 따라 국회의 탄핵 소추와 국민의 민심을 살피고 헌법 정신과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엄정한 판결을 통해 우리 사회가 국민 대통합을 이룰 수 있는 지혜로운 길을 열어 주길 기대한다”며 “또한 헌재의 판결을 승복하고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이 화합을 이루어 국가를 안정시켜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손잡고 나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역시 헌재의 결론을 수용하고 승복할 것을 주장했다.

한기총은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명의의 호소문에서 “재판관은 법관으로서의 소신과 책무에 따라 판결하는 것”이라며 “내일의 대한민국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힘을 합쳐 만들어가야 할 우리의 삶이요 터전이다”고 밝혔다.

이어 “결론으로 가는 과정에는 치열한 대립이 있었다 할지라도 결과에 깨끗이 승복해야 한다”며 “더 나은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사회적 거룩함을 이루고 하나 되는 성숙한 국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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