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모두의 관심은 가장 큰 예방
학교 폭력, 모두의 관심은 가장 큰 예방
  • 김태훈<청주흥덕署 복대지구대 순경>
  • 승인 2017.03.0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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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봄이 돌아왔다. 따뜻해진 날씨만큼 설렘 또한 가득한 새 학기도 시작됐다. 하지만 모두가 행복하지만은 않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매년 3월과 4월은 학교 폭력이 30%가량 늘어나는 시기로 친구들을 알아가는 과정 중 생기는 보이지 않는 서열 경쟁에 밀리거나 반 배정 시 친했던 친구들과 떨어진 친구들은 외톨이가 되기 쉽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과장하기 위하여 약한 친구를 괴롭히며 상대적 우월감을 느끼는 못된 심리가 작동하기도 하는데, 이는 친구들의 우상이 되는 것이 아닌 범죄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신체적 폭력과 물품 갈취, 모욕 등에 한정되어 있던 학교 폭력이 현재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sns의 폭발적 발달로 인해 학교 밖까지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그렇기에 과거보다 더더욱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폭력이 행해질 수 있으며, 몸에 생기는 멍보다 마음에 생기는 멍은 건강한 청소년기를 보내야 하는 학생들에게 더욱 큰 상처가 되며 결코 가벼운 문제일 수 없다.

따라서 학교폭력이 학기 초에 집중되는 만큼, 학기 초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사회 다방면에서의 관심이 필요하다. 학교에서는 담임선생님은 물론 학교전담경찰관 등 꾸준한 지도와 개별 상담을 통해 학생들의 마음을 잡아 줄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학교폭력 신고 번호인 117번의 활발한 홍보를 통해 전화, 문자, 어플 등으로 학교 폭력의 피해를 알려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이는 신고가 가능한 범죄라는 인식을 학생들에게 심어 주는 등 바른 교육이 필요하다.

가정 안에서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다양한 학교 폭력의 원인 중에 맞벌이와 결손가정, 저출산 등의 사회적 변화로 사랑을 많이 받아야 하는 시기에 오는 무관심은 `탈선'이라는 다른 방향으로 표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녀와 꾸준한 대화를 통해 그들의 최대 관심과 걱정이 무엇이진 파악하고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며 가까워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가장 가까운 친구들끼리는 방관의 자세가 아닌, 같은 반, 같은 학교라는 소속감을 가지고 내일처럼 소외된 친구들을 함께 이끌어 주는 모습이 정말 중요하다.

학교폭력은 피해 학생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며,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난 후에는 가해자 자신에게도 상처를 준다.

학교 폭력의 수위가 높아지는 만큼 더 큰 문제가 생기기 전에 사회 다방면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며, 가장 소중해야 할 학창시절의 기억을 지켜주어야 하고, 건강한 청소년이 건강한 미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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