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가계소비지출은 거의 제자리인데도 대형소매점 판매액이 크게 증가했다. 그 만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피해로 돌아갔다. 청주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이 와중에 수년 내로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홈플러스 면적(8801㎡)보다 4.5배나 큰 3만9612㎡의 청주테크노폴리스에 신세계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져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가계동향에 따르면 2인 이상 전국가구의 소비지출은 2012년 245만7400원에서 2016년 254만9700원으로 3.8% 증가하는데 그쳤다.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의 지출은 2012년 34만9200원에서 2016년 34만9400원으로 단 400원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충북의 매장면적 3000㎡ 이상인 대형소매점의 매출증가율은 소비지출 증가율보다 무려 5.2배나 높았다. 그만큼 소비가 백화점과 대형마트로 몰렸다는 것이다.

청주에 현대백화점 충청점과 롯데아울렛 청주점이 개점한 2012년 충북의 대형소매점 매출액은 1조403억원이었지만 2016년에는 1조2454억원으로 19.7%인 2051억원 증가했다. 이 증가액은 자영업자 4272명이 연평균 4800만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규모다.

특히 청주지역의 대형쇼핑몰 주변 중소유통상인들은 대형쇼핑몰 입점으로 매출이 33.8%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대형쇼핑몰 입점 관련 주변상권 영향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청주지역 중소유통상인 50명 중 98.0%가 대형쇼핑몰 입점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평균 매출감소율은 무려 33.8%나 됐다.

대형쇼핑몰 입점이 인근 중소유통상인의 경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96.0%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이 중 58.0%는 매우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이런 상황에서 청주시가 2대 주주인 ㈜청주테크노폴리스가 ㈜이마트에 매각한 청주테크노폴리스내 유통상업시설에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식품매장, 전문점 등이 포함된 신세계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 측은 최근 하남 유니온스퀘어를 비롯해 안성 신세계 복합쇼핑몰, 청라 신세계 복합쇼핑몰, 고양 삼송 신세계 복합쇼핑몰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신세계 측의 이런 전방위적인 복합쇼핑몰 진출은 각 지역의 거센 반발과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광주에서는 34만9900㎡ 면적에 백화점과 특급호텔을 짓는 `광주신세계복합쇼핑몰' 사업에 대한 지역의 반발이 거센 상태다.

경기도 부천에서는 지역 중소상인들의 반발에 따라 당초 면적보다 절반으로 줄어든 3만7000㎡에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뺀 복합쇼핑몰이 추진되고 있다.

청주에서도 중소유통상인 등을 중심으로 청주테크노폴리스 이마트 입점 반대 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청주경실련 등이 참여하고 있는 충북지역경제살리기네트워크는 “최근 만들어지는 대규모 복합쇼핑몰은 소위 `아침에 들어가서 저녁에 나오는' 구조로 쇼핑시설은 물론 음식점, 문화·오락시설 등 거의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골목골목의 구멍가게, 음식점, 미용실 심지어 영화관까지 영향을 받지 않는 곳이 없다”고 우려했다.

/안태희기자
antha@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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