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따뜻함이 온 땅 가득하길
봄의 따뜻함이 온 땅 가득하길
  • 반기민<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17.03.07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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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 반기민<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겨울을 지나고 나오는 새싹들이 여기저기에서 조심스레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그다지 춥지 않은 겨울이지만 겨울은 대지의 생명을 움츠리게 하고 그것을 이기고 나온 생명은 새롭게 이 땅을 푸르고 아름답게 합니다.

우리는 겨울이 오기 전부터 겨울을 지나는 동안 내내 온 국민은 몸이 추운 것을 잊어버리고 마음이 춥고 힘든 시련의 시기를 지내온 것 같습니다. 힘 있는 권력을 가진 이들의 거짓과 오만을 보아야 했고, 책임질 사람이 없는 국가 지도자를 보는 아픔을 맛보아야 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부끄러웠습니다.

봄은 희망을 이야기하고 새로움을 기대하는 계절입니다. 대동강 얼음도 녹는다는 우수가 지나고 개구리가 튀어나온다는 경칩도 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수·경칩의 계절에 추위가 풀리듯이 우리의 정국도 따뜻하게 국민을 감싸 안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생명을 잉태하고 있던 얼어붙은 대지는 물이 녹으면서 생명을 대지위로 밀어냅니다. 겨울 동안 생명의 자람을 기다린 듯이 온 대지는 엷은 푸른 빛을 냅니다. 우리의 생명도 움츠림을 풀고 건강과 평화로 가득한 대지처럼 활기 넘치기를 소망합니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삶을 영위하던 우리의 선조에 비하면 계절을 크게 피해서 살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권력을 가진다는 것 그리고 경제력으로 잘못을 감추고 피하려는 것은 더욱 심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회자 되듯이 우리의 법 감정은 많이 기울어져 있다고 느끼는 것이 국민의 감정인 듯합니다.

자연은 만민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햇빛과 비를 내려줍니다. 숨 쉴 수 있는 공기를 제공합니다. 인간의 욕심이 공기 중에 먼지와 이산화탄소를 끝없이 내놓는 것이지요. 자연의 이러한 순리처럼 이 봄에는 우리 국민이 안정되고 평화를 누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마음이 춥고 아프게 보낸 시기를 따뜻한 봄볕에 녹아내리길 소망합니다.

정치 지도자들의 더 양심적이고 국민에 대한 사랑과 낮고 천한 이들을 배려하는 정책을 펼치길 기대합니다. 덜 가진 이들과 많이 가진 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함께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우리 현재의 모습이 국민의 바램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대통령의 탄핵을 국회가 요구하고 긴 시간을 국민은 기다리고 있습니다. 국가 지도자의 잘못된 판단과 범죄적인 행위를 판단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을 보면 참으로 속상합니다. 스스로 나와서 국민 앞에 서도 모자랄 판에 스스로 죄 없다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보는 국민에 대한 작은 배려조차 없었습니다. 그들을 변호하는 이들도 그들의 임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들조차도 믿을 수 없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국민은 생각합니다. 이러한 나라에서 살아가는 민초들은 이 땅을 떠나고 싶다고 이러한 조국이 어디에 있느냐고 합니다.

올바른 판단과 결정으로 국민이 수긍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그래야 그동안의 피로와 거칠어진 마음들이 봄 눈 녹듯 녹아내릴 것입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축제의 장에서 서로 이해하고 긍정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3월에는 꽃샘추위가 한두 번 있다고 합니다. 이 꽃샘추위가 지나고 나면 들과 산에는 산수유, 매화, 개나리가 만발할 겁니다. 본격적인 봄이지요. 이러한 계절에 국민은 힘 있게 다시 일어서고 행복 가득하고 활기찬 삶을 살아가는 날을 맞으면 좋겠습니다.

봄을 시샘하는 마지막 남은 찬바람이 누그러지는 이때에 건강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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