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타임
어바웃 타임
  • 윤현중<청주시 모충동주민센터 주무관>
  • 승인 2017.03.07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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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 윤현중

`어바웃 타임(About Time, 더 일찍(이미)…했어야 했다)'은 영화제목이기도 하다. 어김없이 일정한 속도로 흐르는 시간 속에서 영화의 주인공 팀은 그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 능력을 통해 사랑하는 여인 메리와의 사랑을 이루고, 주변 사람들의 불행을 막아주며 인생을 변화시켜 나간다.

만일 영화 속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면 어떨까. 지난 과거를 되돌아봤을 때 다시 그때로 돌아가서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거나 없던 일로 하고 싶었던 순간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영화처럼 그 순간에 다시 돌아가서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을 수 없다. 만약에 1년 365일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다면, 과연 우리는 하루 주어진 24시간을 알차게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을까?

지금 우리가 이렇게 보내는 1분 1초는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다. 내가 10분 일찍 일어나면 든든한 아침을 먹고 출근할 수 있고, 30분 늦게 퇴근하면 밀린 업무를 처리하고 마음 편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내일, 한 달 그리고 일 년 후의 시간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런 불확실성 때문에 우리는 현재 주어진 시간에 충실하며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어떤 이들은 지나간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한다. “그때라면 그렇게 안 했을 텐데”, “이렇게 했으면 지금 상황이 더 좋았을걸”이런 생각을 하며 현재 자신의 과거를 후회하고 현실을 부정하려 애쓴다. 여기서 이대로 주저앉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과거를 반성하고 앞으로를 위해 각오를 다지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어디에 속할까? 어떤 일에 대해서는 전자처럼 주저앉고 포기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일에 대해서는 후자처럼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모든 일에 대해 후자처럼 도전하는 사람이 될 수는 없는 것일까.

전자의 포기하는 일은 `이 정도는 이렇게 지나가도 괜찮아'라고 생각할 수 있을 만큼 가벼운 정도의 것일 수 있다. 하지만 때로는 나비효과처럼 지금 그렇게 보내는 가벼운 것이 먼 미래의 나를 크게 바꿀 수도 있다. 현재 우리가 보내는 시간 속에서 행하는 것들은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라는 우리말은 영어로 번역하면 `Present(프리젠트)'이다.

오늘이라는 시간은 내일이 되면 과거가 된다. 내일이라는 시간은 오늘이 지나면 현재가 된다.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 나눠진 시간 같지만, 그 시간이 흐르기 때문에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이다. 어제와 내일의 연결고리인 오늘을 우리가 소중히 보낸다면 `어바웃 타임'의 주인공이 가진 능력을 부러워할 이유가 없다. 과거를 후회할 이유도, 미래를 걱정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이렇게 걱정 없이 살아간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우리는 누구나 실수하고 깊은 후회와 반성 속에 살아간다. 그래서 어릴 적에 그렇게 쓰기 싫고 귀찮았던 일기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 요즘 새삼 깨닫고 있다. 잠자기 전 일기장을 꺼내지 않더라도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돌이켜보며 오늘 하루도 매일 똑같은 일상 속에 열심히 일한 당신에게 토닥토닥 다독여주는 짧은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도 여러분,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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