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을 위한 배려 … 한쪽 주차 생활화
안전을 위한 배려 … 한쪽 주차 생활화
  • 한종욱<청주서부소방서장>
  • 승인 2017.03.06 2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린광장
▲ 한종욱

자동차 보급률 급증으로 대부분 도시가 심각한 주차난을 겪고 있다. 특히 도심주택 밀집지역 주차난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관련 법령을 정비하는 등 문제 해결에 힘을 쏟고 있지만,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자동차 보급률로 인해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법률로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다.

우리 청주서부소방서는 안전 사회 구현을 위한 캠페인과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인명과 재산 보호를 위한 시책을 추진 중이다.

이 중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시책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좁은 길 한쪽 주차하기'운동이다.

좁은 이면도로에 양쪽으로 주차하면 소방차량이 신속히 통행을 하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최적의 화재진압·인명구조 시간을 놓치게 된다.

다시 말해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골든타임'을 거리 위에서 보내야 한다는 얘기다.

골든타임의 중요성은 이미 언론 등을 통해 익히 알려졌다. 항상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하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시민 안전 관점에서 바라보면 안전 불감증에 노출된 곳이 너무나도 많다.

`골목 양쪽으로 빼곡하게 주차돼 있는 곳에 화재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소방차는 진입할 수 있을까? 진입을 하지 못하면 다른 대안이 있나?'

수많은 안전 위해 요인을 생각하게 된다.

사회심리학자인 제임스 윌슨의 깨어진 유리창 이론에 따르면 사소한 무질서가 그대로 방치돼 있을 경우 다른 사람들에게 도덕적 해이를 전파한다. 이는 곧 사회적 문제로 발전한다.

이 이론은 우리 안전과 직접 연관되는 문제에도 접목할 수 있다. 자신의 편의를 위해 이면도로에 무분별하게 차량을 주·정차한다면 타인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꼭 한 번쯤 되짚어봐야 할 문제다. 조금의 불편함과 수고로움을 견디고 `좁은 길 한쪽 주차하기'를 실천해야 한다.

이런 인식이 자리 잡는다면 내 가족과 이웃의 안전이 보장되는 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