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기회와 도전
4차 산업혁명 기회와 도전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7.03.05 2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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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 이형모 취재1팀장(부국장)

지난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의 주제는 `제4차 산업혁명'이었다. 세계의 정치 경제 분야 엘리트 3000명이 모이는 다보스포럼이 갖는 파급력은 크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의미가 크게 와닿지 않는다.

지난해 3월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이세돌과의 바둑 대국에서 4대1로 대승을 거두면서 제4차 산업혁명 개념이 한국 사회에 퍼지는 계기가 된 듯하다. 경우의 수가 많은 바둑은 기계가 인간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알파고의 완승으로 끝났다.

제4차 산업혁명의 저자 클라우스 슈바브는 산업발전의 혁명적 변화를 4단계로 구분한다. 제1차 산업혁명은 수력과 증기의 힘을 써서 생산을 기계화했고, 제2차 산업혁명은 전기의 힘을 써서 대량생산체제를 만들어냈으며, 제3차 산업혁명은 전자공학과 정보기술(IT)을 사용하여 생산을 자동화하였다.

지금 진행 중인 제4차 산업혁명은 물리학, 전자공학, 생물학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첨단기술의 융합이 특징이다. 제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3D인쇄술, 나노기술, 생명공학, 소재과학, 에너지저장기술, 양자컴퓨터와 같은 분야에서 떠오르는 기술 도약에 의해 증진될 것이라고 슈바브는 점치고 있다.

그러나 종합적인 산업 측면에서 보면 소득불평등과 일자리 붕괴라는 무시무시한 미래도 예상하게 만든다. 제4차 산업혁명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21세기를 살아갈 청년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의 실업자 문제는 전에 없이 심각하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실업자 100만명, 청년실업률 10%'를 안고 2017년이 시작됐다.

최근 조선 등 제조업의 불황으로 대량해고가 이어지고 양질의 일자리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런 판에 제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하면 일자리 문제는 예측하기 어렵게 불확실해 질 수밖에 없다.

최근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이 `기술변화에 따른 일자리 영향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해 국내 인공지능 및 로봇 전문가 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025년 국내 취업자 1630만명의 일자리를 AI와 로봇에 빼앗길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한다.

현재 일자리 약 67%가 기계에 의해 대치될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얘기다.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는 예측이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선의 시계게 빨라지면서 대선 예비 후보들도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공약하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기회와 도전 등 후보마다 접근 관점은 다르지만 그 중요성만큼은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충북도 역시 4차 산업혁명 선도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지역에서 발굴한 4차 산업혁명 관련 사업을 선도하기 위해 정당은 물론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 반영해 줄 것을 건의했다. 지역발전의 관점에서 4차 산업혁명은 치밀하게 준비하고 선도하는 것이 맞다.

제4차 산업혁명이 일으킬 일자리 변화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규모와 심도가 클 것이 예상된다는 점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지만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기회와 함께 개인적 사회적 불행을 소홀히 예측해서는 안 된다. 4차 산업혁명이 불평등과 더불어 일자리붕괴를 몰고 온다면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정부나 지자체의 또 다른 도전이라는 점도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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