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공항에 마늘 냄새가(?)
우리나라 공항에 마늘 냄새가(?)
  • 우래제 교사 (청주 원봉중)
  • 승인 2017.03.01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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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 우래제 교사 (청주 원봉중)

우리가 외국 여행을 하면 각국의 고유한 냄새를 느낄 수 있다. 중국의 진한 쟈스민 향, 서양 사람들의 버터 같은 누린내, 중동사람들의 특이한 향처럼,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처음 찾으면 마늘 냄새가 난다고 한다. 이는 음식 맛을 내기 위해 향신료로 마늘을 많이 쓰는 우리의 식생활 때문일 것이다.

마늘은 어떤 효능이 있을까?

마늘은 몽골의 야생 양파를 뜻하는 몽골어 만끼르(manggir)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옛날에는 산에서 나는 마늘은 산산(山蒜), 들에서 나는 것을 야산, 재배한 것을 산(蒜)이라 하였다. 후에 한나라의 장건이 중동에서 들어온 쪽이 굵은 마늘을 호산 또는 대산이라 하고 전부터 있었던 마늘을 소산이라 하였다고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대산을 마늘, 소산을 족지, 야산을 달랑괴로 구분하기도 하였다.

마늘은 연한 갈색의 껍질 같은 얇은 잎으로 싸여 있으며, 안쪽에 5~10개의 작은 비늘줄기(마늘쪽)가 들어 있다. 가운데에서 꽃줄기가 나와 작은 주아를 달기도 하는데 비늘줄기에 영양이 많이 가도록 꽃줄기를 잘라낸 것을 마늘종(쫑)이라고 한다. 꽃줄기에 끝에 달린 작은 주아는 다시 심으면 통마늘이 나오고 이를 씨 마늘로 사용하기도 한다.

마늘은 예로부터 독특한 향기가 악귀나 액을 쫓는 힘을 가졌다고 믿었으며, 불교나 도교에서는 마늘이 지닌 효능으로 수련에 방해된다고 마늘을 먹지 않도록 하였다. 어떤 효능 때문에 금지 식품이 되었을까? 보통 마늘의 효능을 말할 때`일해백리(一害百利)'라고 한다. 마늘은 강한 냄새 한 가지만 괴로울 뿐 100가지 이롭다는 뜻이다.

마늘의 주성분은 탄수화물, 섬유질, 회분, 단백질, 지방 등이다. 여기에 비타민 B₁, 비타민 B₂, 비타민 C, 글루탐산, 칼슘, 철, 인, 아연, 셀레늄, 알리신 등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 있다. 이중 마늘의 효능을 내는 대표적인 성분은 알린이라는 유황화합물이다. 알린은 아무런 향이 없지만 마늘이 상처를 입는 순간 자기방어물질인 알리신으로 변한다. 알리신은 매운맛과 동시에 독한 냄새를 풍기는데 이것이 강력한 살균·항균 작용을 한다. 알리신(Allicin) 1mg은 페니실린 15단위분에 해당하는 살균력을 갖고 있다고 한다.

또한 알리신은 위 점막을 자극하여 위액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를 돕고, 면역력도 높이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비타민 B1과 결합하여 피로 회복, 정력 증강에 도움을 준다.

또한 췌장세포를 자극하여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하기도 하고, 신경세포의 흥분을 진정, 안정화시키기도 한다. 이외에 마늘에 포함된 유황화합물과 게르마늄, 셀레늄은 여러 암을 억제하고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작용도 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40여 종의 항암 식품 중 가장 효능이 좋은 식품이 마늘이다.

조그만 마늘이 가진 효능이 참 놀랍기만 하다. 그 효능에 고약한 냄새, 매운맛만 없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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