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겨우살이
참나무겨우살이
  • 최종석 교사<괴산 목도고>
  • 승인 2017.02.2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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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 최종석 교사

충북교사사진전시회에서 참나무겨우살이가 전시됐다. 학생들이 사진을 매우 신기한 듯이 살펴보았다. 신나무에 자라는 참나무겨우살이는 매우 풍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한 학생이 왜 겨우살이야? 왜 겨울에 살어 추운데? 원래 나무는 죽겠네?

겨우살이는 `겨울살이'로 겨울에 산다는 의미이다. 겨울에 광합성을 하고 씨를 옮겨준다는 의미이다. 생물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의 하나는 종자를 번식하는 것이다. 씨를 다른 나무로 옮기어 준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겨우살이의 꽃이 대부분 3~5월 암수딴그루로 핀다. 가지 끝에 보통 3개씩 달리고, 꽃자루가 없으며, 노란색이다. 열매는 장과이며 연한 노란색으로 겨울에 익는다.

겨우살이는 기생식물이다. 참나무류인 팽나무, 물오리나무, 밤나무, 자작나무, 배나무, 신나무 등에 기생을 한다. 기생이라는 것은 스스로 필요한 것을 만들거나 얻지 못하고 다른 것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광합성에 필요한 것은 빛은 태양에서, 이산화탄소는 공기 중에서, 물과 무기염류는 땅에서 얻어야 한다. 물과 무기염류는 물관을 통하여 공급받아야 한다. 즉 기생식물이란 숙주식물에서 물과 무기양분을 얻는 것이다.

기생식물의 가장 중요한 것은 숙주식물이 죽은 것을 막는 것이다. 기생충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기생충끼리는 절대로 싸우지 않고 생태적 위치가 나누어져 있다. 경쟁하거나 침범하지 않는다. 기생식물도 숙주식물에 많이 기생하여 숙주식물이 죽게 만들지는 않는다. 유전자를 유지하는 이유는 살아있고 자손을 전달하는 것이다.

겨울에 겨우살이가 눈에 잘 띠는 이유는 숙주식물에 나뭇잎이 떨어져서 없기 때문이다. 겨우살이의 열매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 주는 것은 새와 같은 생물이다. 겨울에 먹이가 많지 않은 새에게는 매우 좋은 먹이가 된다. 겨우살이 먹이를 먹고 똥을 다른 나무의 가지 위에 놓으며 그곳에서 새로운 겨우살이가 자란다. 겨울이 번식을 위하여 중요하고 필요하다. 물론 숙주식물이 번성하는 시기는 겨우살이는 햇볕이 가려지고 잎 때문에 열매를 이동시킬 수 없다. 자손 번식을 위한 진화의 산물이다.

사진전에 나온 참나무겨우살이는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인데 계절이 가을이다. 신나무에 아랫부분을 상당히 많이 차지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숙주나무가 번성하는 시기에는 가려져서 성장에 어려움이 있지만 참나무겨우살이는 이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 같다. 그렇다면 열매도 겨울에 옮길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아직은 겨울에 열매를 이동시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변할 것이다.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겨우살이를 끓여서 먹으면 달달하다. 겨울에 잎이 얼지 않기 위하여 당도를 증가시켰기 때문이다. 식물의 추출액은 백혈병 혈액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데 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아이들의 호기심은 미래를 진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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