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간부공무원 직원 외모·IQ 정보도 수집
청주시 간부공무원 직원 외모·IQ 정보도 수집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7.02.21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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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국장, 자기소개서 관련 20개 항목 작성 요구

불법 개인정보 수집·갑질논란 확산 … 시장 구두경고

속보=청주시 간부공무원이 부하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생활 및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정보를 수집해 논란(본보 2월 20일자 5면 보도)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 외모와 IQ 정보도 수집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제보자들에 따르면 이철희 청주시 행정지원국장은 지난달 초 국 직원 100명에게 `자기소개서' 등을 요구하면서 당초 알려진것 외에 `외모를 스스로 평가해본다면', `IQ' 정보도 요구했다.

이 국장이 직원들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형식의 글에서 드러낸 정보항목은 모두 20개였다. 이중 `외모를 스스로 평가한다면', `IQ`, '종교', `가족관계', `주말일정'등 7~8개 항목이 불법 개인정보수집 의혹과 지위를 이용한 강압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국장은 또 `거주지, '종교`, '출신학교` ,'나이`, 가훈', `나의 장점은', `취미는', `존경하는 사람', `한 달 독서량', `보통 주말은', `주량', `복장', `결혼시기', `개인적으로 자랑할만한 것은', `전에 근무했던 곳은', `경력'등을 요구했다.

공무원 A씨는 “외모를 스스로 평가하는 항목에는 어떻게 답변을 해야 하느냐”면서 “쓰고 싶은 내용만 쓰라고 했다지만 IQ까지 사실상 요구한 것은 인권침해”라고 말했다.

외모평가 항목이 포함돼 있다는 데 대해 시민 K씨는 “아무리 공무원이라고 하더라도 외모에 대한 평가를 요구한다는 것은 비상식적일뿐만 아니라 그걸 알고자 하는 사람의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더욱이 IQ 정보 등의 요구는 이 국장이 지난해 8월 서원구청장 재직시절에도 요구했다가 문제가 됐던 것이어서 이 항목을 다시 포함해 정보를 수집하려던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에는 30개 문항이었다.

공무원 B씨는 “이런 예민한 개인정보까지 요구하는게 업무소통과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지 모르겠고, 이렇게 수집된 정보를 악용할 가능성도 충분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이승훈 청주시장은 충청타임즈가 이 문제를 지적한 지난 20일 이 국장에게 구두 경고했다. 이 시장이 이 국장에게 이런 문제로 경고를 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안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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