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영향력 감소 … 명예박사 `인기 시들'
정치인 영향력 감소 … 명예박사 `인기 시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7.02.20 2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대·한국교원대·청주대 등 올해 수여 0건

교육부 대학구조개혁평가 영향 수여 필요성 ↓
명예박사 인기가 시들하다. 몇년 전만해도 정치인이나 기업 대표들은 여러 대학에서 중복으로 명예박사를 받는 등 대학들이 명예박사 수여에 적극적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공주대, 전남대, 전북대에서 각각 명예박사를 받았다. 박병석 국회의원은 한밭대와 공주대, 정의회 국회의원은 한국해양대, 공주대, 전남대 등 3곳에서 명예박사를 받았다.

하지만 교육부가 대학구조개혁평가와 같은 각종 평가 잣대를 들이대면서 정치인의 영향력이 감소하면서 명예박사 인기도 줄어들었다.

충북지역 대학 가운데 충북대, 청주대, 한국교원대는 올해 2016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명예박사 학위 수여자가 한명도 없다.

청주대학교는 1981년부터 2012년까지 35명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이 기간 청주대에서 명예박사를 수여한 인사 중에는 장관과 정치인 등이 많았다. 오천석 전 문교부 장관, 김현대 전 농림부 장관, 유병현 전 주미특명전권대사, 이종원 전 법무부 장관, 김종호 전 국회의원, 정종택 전 환경부장관, 김현수 전 청주시장, 김봉호 전 국회의원, 한민구 합동참모본부 의장(수여당시 직위) 등 모두 청주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한 영국 메트로폴리탄대 Ste phen Kirby 부총장, 이상문 네브라스카 주립대 석좌교수, 대만 국제미육자연생태기금회 세선잔 이사장, 연영석 전 충북도립대 총장 등 국내·외 총장 등 학계 인물도 눈에 띈다.

그러나 청주대는 2013년 이후 올해 학위수여식까지 5년 동안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지 않았다.

한국교원대학교는 1994년부터 2 0여년간 7명에게 명예박사를 수여했다. 교원대에서 명예박사를 받은 인물로는 안호상 초대 교육부 장관, 이종환 삼영화학그룹회장, 김상준 교육부 차관, 김병민 연변대 총장 등 주로 학계 인물이었다. 정치인으로는 정우택 국회의원이 미래도서관 유치 공헌을 이유로 2013년 명예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은 게 마지막이다. 이후 교원대는 2014년부터 오는 22일 열리는 2016학년도 학위수여식까지 4년간 명예박사 학위 수여 대상자를 선정하지 않았다.

충북대학교는 198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4명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충북대에서 명예박사를 받은 인사로는 이원종 전 충북지사, 정균환 전 국회의원, 홍재형 전 국회부의장, 나기정 전 청주시장, 송광호·신경식 전 국회의원, 변재일 국회의원 등이 있다. 지난 2012년에는 교육독지가 신언임 여사가 일반인으로서는 개교 이래 처음으로 명예박사를 받기도 했다. 2013년 이후로는 5명에게 명예박사를 수여했지만 대부분 기업인이었다.

대학 한 관계자는 “명예박사 수여자 가운데 정치인과 경제계 인물이 많은 이유는 대학 운영과 발전기금 유치에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선호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2013년 이후 교육부가 대학구조개혁 평가 등을 통해 대학 평가에 나서면서 정치인의 영향력이 줄어어 대학들도 명예박사 수여에 적극 나서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