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대성고 명가 재건26년만에 우승컵 노린다
청주 대성고 명가 재건26년만에 우승컵 노린다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7.02.2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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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회 춘계 한국고교축구연맹전

준결승전서 오상고 3대2로 꺾고 당당히 결승진출

프로 산하팀 매탄고와 자존심 싸움 … 축구계 주목

남기영 감독 “자신감 잃지 않고 게임… 충분히 승리”

한때 전국 고교 축구를 호령했던 청주대성고가 `명가 재건'의 신호탄을 쐈다.

프로축구 산하 고교팀 등 전국 강호 26개팀이 출전한 춘계 한국고교축구연맹전에서 월등한 실력을 선보이며 당당히 결승에 진출했다.

대성고는 청주상고 시절인 1991년 이후 26년 만에 결승에 올라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20일 경남 합천 황강군민체육공원에서 열린 제53회 춘계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전 준결승에서 대성고는 오상고를 3대2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대성고는 전반 문경민이 2골을 몰아치며 게임을 쉽게 풀어나갔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대성고는 후반 들어 수비에서 난조를 보이며 한 골을 내줬다. 곧바로 김동주가 한 골을 만회하며 3-1로 경기를 끝내는 듯했다. 하지만 종료 10분 전 한 골을 또 내줬지만 다행히 3대 2로 승기를 잡았다.

대성고 남기영 감독은 이날 충청타임즈와의 전화통화에서 “4강 진출팀은 실력이 막상막하로 모두 어려운 상대”라면서 “다행히 경민이가 골 감각이 좋은데 오늘 경기에서 실력을 발휘해줬다. 수비가 방심만 하지 않았다면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남 감독은 “전국 최강 매탄고와의 결승이 남아있는데, 우리 선수들이 평소 훈련한 대로만 해준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본다”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고 게임을 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22일 오후 2시 열리는 결승전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인 수원의 매탄고다. 2008년 창단한 매탄고는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유소년팀이다.

두 학교의 승부는 일반 학교팀과 프로 산하팀의 자존심 싸움이라는 점에서 축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46년 창단한 대성고는 그동안 최순호 포항 스틸러스 감독, 2002한일월드컵 대표팀 수문장 이운재, 리우 올림픽 대표팀 출신의 이찬동 등을 배출했다.

전국 각종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국내 고교 축구 명문고로 이름을 날렸다.

1991년 청주상고 시절에는 이운재 등을 중심으로 탄탄한 전력을 갖춰 전국체전, 대통령기, KBS배 추계대회 등에서 우승,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와 2015년 2년 연속 백록기 4강에 올랐고 고등리그 왕중왕전은 매년 놓치지 않고 있다.

지역 축구계 한 인사는 “매탄고를 비롯해 전국 각 시·도 고교 팀이 프로 산하에서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 대성고가 결승에 진출한 것은 그 자체가 이변”이라고 평가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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