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이 말하는 소리
색이 말하는 소리
  • 신정수<청주시 상당구 민원팀장>
  • 승인 2017.02.1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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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신정수<청주시 상당구 민원팀장>

지역 일간지에서 어느 구청 과장이 입은 빨간 재킷을 보았다. 우리 세대에 빨간색의 재킷을 입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지만 검은 색상의 바지에 빨간색 재킷의 배합이 보기에 참 좋았다.

예로부터 빨간색은 위험, 경고, 금지의 표시로 많이 쓰였으며 지금도 신호등의 정지 표시는 빨간색으로 표시돼 있다.

어느 사무실이나 흔히 볼 수 있는 소화기 색상도 빨간색이며, 거짓을 표현할 때 우리는 `새빨간 거짓말'이란 표현을 쓰고 거짓말의 농도를 표시하기도 한다. 또한 혁명이나 광기 등을 표현할 때도 빨간색으로 표현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빨간색을 열정, 정열, 태양, 적극의 표현으로 많이 사용한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적십자의 빨간색은 혈액(피)을 표시하며, 보호, 부활, 치유의 의미도 있다고 한다.

종교를 배경으로 그리스도의 피를 나타낸 붉은 색 바탕에 흰 십자가가 그려진 스위스 국기의 배색(配色)을 반대로 표현한 적십자는 1863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전시 상병자 구호를 위해 군 위생 부대의 보조기관으로서, 종교를 배제한 적십자 창시자의 조국에 대한 경의를 표시한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빨간색은 `네거티브'적인 표현도 있지만 우리는 가급적 긍정을 찾고, 희망을 보며, 정열을 노래하는 `포지티브'를 찾으면 어떨까?

이제 2017년 1월 한 달을 보내고 2월은 어떤 색일까?

흔히 1월 달력에는 눈썰매, 눈사람, 아이스링크 등 깊은 겨울 색을 표현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1월 색을 굳이 표현한다면 백색을 표현하고 싶지만, 흰 도화지에 흰색은 나타낼 수가 없다. 그래서 흔히들 1월 달력에는 꽃 중에서 가장 부지런한 매화를 표현하기도 한다,

매화는 `설중매'라고도 하며 `눈꽃'의 상징이기도 하다. 또한 동백의 개화도 1월부터 시작된다. 이 속에는 아마도 빨리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간절함이 숨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1월의 탄생석은 화강암의 암석인 가넷(일명 석류석)이다. 진실한 우정과 충성, 불변, 진리 등을 상징하는 보석으로 핏빛을 띠는 붉은색으로 희망과 우정을 상징한다.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의 꽃말은 역경에 굴하지 않는 강인함의 캐모마일이다. 아마도 겨울 동안의 매서운 추위를 견뎌낸 그 장한 의미를 말함이리라. 2월의 탄생석은 자수정으로 성실과 평화를 상징한다. 하늘을 상징하는 청색과 인간의 피를 상징하는 적색의 혼합색으로 신과 인간의 결합으로 풀이되는 고귀한 보석으로 알려져 있다. 3월은 아쿠아마린으로 깊고 맑은 투명한 푸른 물빛을 머금은 밤의 보석으로 불린다. 최근 전지현이 출연했던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을 닮은 푸른 바다의 물빛으로, 꽃말이 젊음과 행복을 상징한다.

이처럼 색깔은 네거티브를 원하지 않으며, 포지티브한 희망을 전달한다.

이제 곧 겨울이 가고 봄이 온다. 3월을 굳이 색으로 표현한다면 땅으로부터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주황색이 어떨까 생각한다.

어지러운 세상을 바꾸는 긍정의 바이러스 `에너지' 주황은 빨강과 노랑의 혼합 색으로 차가운 겨울바다를 표현하는 파란색 보다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혼합색의 표현이다.

요즈음 총체적으로 어지러운 국가의 사태가 빨리 끝나고 이 나라가 에너지를 발산하는 주황색으로 바뀌었으면 한다. 어느 해보다 가장 길었던 겨울을 빨리 끝내고, 따사로운 봄의 기운이 온 대지에 널리 퍼져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는 봄의 기운을 맞고 싶은 것이 모두의 마음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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