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골라주는 남자
화장품 골라주는 남자
  • 민광기<충북도 바이오환경국장>
  • 승인 2017.02.1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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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민광기<충북도 바이오환경국장>

“당신은 잠잘 때 무엇을 입고 잡니까?”라는 어느 기자의 질문에 “샤넬 No5”라고 답한 마릴린 먼로의 다소 돌발적인 인터뷰기사가 나간 다음날, ‘샤넬 No5’가 화장품가게에서 동이 나 버렸다는 일화는 지금까지도 널리 회자되고 있다.

그녀의 아름다움에 탄복해서 그것을 나의 것으로 승화시키고자 향수까지 따라서 구입했던 수많은 여성들의 욕망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인지도 모른다. 하기야 남성화장품 시장의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선 지금,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을 더 이상 여성들만의 전유물로 치부해서는 안 될 듯싶다. 

사람들의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 때문에 최근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것이 화장품·뷰티산업이다. 2015년 기준으로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의 매출액은 450조 원을 돌파했다. 메이크업, 피부, 헤어, 네일아트 등 뷰티산업이라 불리는 이 분야는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한 21세기의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충청북도는 2013년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 개최 이후 화장품‧뷰티산업을 충북의 미래 100년을 견인할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화장품‧뷰티산업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기능성 화장품 연구를 지원하는 화장품 임상시험 연구지원센터를 건립하고 중소 화장품기업의 판로확대를 위해 KTX 오송역에 화장품 판매 홍보관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매년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를 개최해 기업과 기업 간의 거래를 연결해 주는 등 국내 화장품‧뷰티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현재 오송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우리나라 보건의료의 핵심기능을 수행하는 6대 국책기관이 입주해 있고 250여개의 화장품·뷰티·바이오기업과 연구소가 들어서 있다. 충북도가 화장품‧뷰티산업에 특별히 공을 들이는 이유도 바로 이런 뛰어난 접근성과 최적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충북의 무한한 잠재력과 경쟁력 때문이다.

지난해 충청북도와 청주시는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를 통해 해외 34개국 535명 등 총 1천여 명의 바이어를 유치해 2,692건, 1조 2,116억 원의 수출상담을 알선했고, 이중 457건, 1,328억 원이 계약으로 이어졌다.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는 올해도 9월 12일부터 16일까지 KTX오송역 일원에서 개최되며, 엑스포 성공신화를 이어가기 위해 충북도 직원 5명과 청주시 직원 3명이 파견돼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4회째를 맞는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에는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한국화장품 등 약 200여개의 국·내외 유명 화장품·뷰티기업이 이미 참가의사를 밝혔다. 특히 뷰티화장품, HP&C, 에코힐링 등 지난해에 참가했던 41개 기업은 작년 10월, 엑스포 폐막과 동시에 올해 엑스포에 또 다시 참가를 신청하기도 했다.

이렇듯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는 연초부터 대박 흥행의 조짐을 보이며 해를 거듭할수록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화장품‧뷰티산업 전문엑스포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려는 사람들의 욕망은 변함이 없다. 60년 전 많은 여성들이 마릴린 먼로를 따라 ‘샤넬 No5’에 열광했다면, 지금은 어떤 화장품들이 많은 여성들에게 사랑 받고 있을까?

이번 주말에는 가까운 화장품가게에 들러 요즘 유행하는 화장품 하나를 골라 볼 생각이다. 벌써부터 아내의 반응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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