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순간 … 당신은 왜 침묵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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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7.02.16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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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일본배경 선교사 이야기

영화 ‘사일런스’ 28일 개봉 예정

영화 `사일런스'(161분·15세 이상 관람갇 감독 마틴스콜세지)가 오는 28일 개봉한다. 이 영화는 17세기 일본에서 박해를 받았던 선교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종교 역사를 뒤흔든 충격적인 실화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된 문학의 거장 엔도 슈사쿠에게 다나자키 상을 안겨준 20세기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은 동명 소설 `침묵'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17세기, 선교를 떠난 `페레이라' 신부(리암 니슨)의 실종 소식을 들은 `로드리게스'(앤드류 가필드)와 `가르페'(아담 드라이버) 신부는 사라진 스승을 찾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일본으로 떠난다.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한창인 그 곳에서, 두 신부는 어렵게 믿음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과 마주하게 된다. 생각보다 훨씬 더 처참한 광경을 목격한 두 신부는 고통과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침묵하는 신을 원망하며 온전한 믿음마저 흔들리게 된다.

영화 배경이 된 17세기 일본 천주교회는 도쿠가와 3대에 걸친 박해로 수만명이 순교했던 시기다. 이때는 가톨릭 신자들을 색출하기 위해 십자가와 성모상, 성화 등을 밟게 해서 배교를 증명하는`후미에'가 추진됐다.

영화 속 두 신부는 후미에를 통해 색출된 신자들이 바닷물에 수장되고 불에 태워지는 모습을 지켜보며 하느님의 침묵에 의문을 갖는다. 결국은 믿음의 끈으로 순교자와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음을 깨닫는 순간 하느님의 침묵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신은 고통의 순간 어디 계시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이 영화는 마틴스콜세지 감독이 1980년대부터 제작을 시도했던 프로젝트였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자신의 작품을 9차례나 아카데미에 후보로 진출시킨 거장이다.

대만에서 촬영된 영화는 올해 아카데미 영화상 촬영상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2016년 전미비평가협회 각색상을 수상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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