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체감 청년실업률
치솟는 체감 청년실업률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7.02.15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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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 안태희 취재2팀장(부국장)

바야흐로 졸업시즌이다.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졸업장을 받아든 졸업생들은 새로운 진로에 대한 기대로 부풀어 있을 터다. 그렇지만 상당수의 대졸자들은 기쁨은커녕 전혀 새로운 세상에 자신만 덩그러니 내팽개쳐진 것 같은 두려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런 심리상태에 있는 대졸자 중 대부분은 취업이 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대졸자를 배출한 집안에서도 비상등이 켜졌다. 아들이나 딸이 취업하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다, 이른바 일류대학을 나온 사람들도 갈 곳을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으니 부모들이 더 안달이다.

군대까지 갔다 온 장성한 자식을 부모가 또다시 키워야 하는 형편이 됐으니 부모들 마음이 얼마나 안타까울 것인가. `자기 밥벌이만 하면 좋으련만' 이렇게 생각하는 부모들 가운데는 본인이 실업자가 될 우려가 큰 사람들도 꽤 있을 것이다.

그런데 체감청년실업률이 치솟으면서 부모나 자식들의 등골이 휘는 지경이지만 충북의 공식실업률은 2.8%밖에 안 된다. 그것도 한 달 새 4000명이나 늘어 총 2만3000명이 된 것이다.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은 기관마다 다르지만 공식실업률보다는 훨씬 높다. 지난해 6월 현대경제연구원은 34.2%라고 했고, 정세균 국회의장실은 최근 16.1%라고 발표했다. 적어도 5명 중 1명은 실업자인 것으로 느껴진다는 말이다.

이처럼 공식실업률과 체감실업과의 차이 발생 원인은 무엇일까. 통계청이 밝힌 내용을 보면 이해할 만도 하다. 통계에서 고용시장 밖에 머물면서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하지 않거나, 고용시장 내에서 이미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은 실업자가 아니다. 구직활동을 해야 하는데, 아예 포기한 사람은 실업자가 아닌 것이다.

또 일을 하고 있지만 근로조건에 불만족하는 경우,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주로 육아를 하면서 현 상태에 만족하지 않은 경우 등 다양한 경우에 자신을 주관적으로 실업자로 인식할 수 있다.

이런 이성적인 분석이 있지만, 그래도 생활주변에서 `먹고 노는'청년들이 적지 않다는 것은 지역경제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큰 악영향을 줄 것이다.

더구나 한쪽에서는 생산직과 사무직을 막론하고 청년층이 입사하지 않는다면서 한숨짓는 유망 중소기업 사장들도 주변에 적지 않으니 이런 `미스매치'현상이 얼마나 더 갈지 걱정하지 않을 수도 없다.

한 기업체 사장은 “1주일만 버티면 되는데, 그 1주일을 버티지 못하고 포기하는 신입사원들이 많다”면서 “신입사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말할 정도다.

물론 우리나라가 독일이나 유럽의 국가들처럼 취업과 진학을 조기에 결정하는 시스템이 확실하게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각자가 알아서 잘 판단해야 하는 문제점도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 정부가 일학습병행제니 여러 가지 새로운 사업들을 펼치고는 있지만,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식농사가 마음대로 잘될 수는 없겠지만, 자식들이 스스로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도록 길잡이를 하고, 격려하는 노력을 부모들이 아끼지 말아야 할 때다.

이제 졸업시즌이 끝나면 다시 입학시즌이 돌아온다. 졸업 이후를 염두에 둔 학교 선택이 잘 이뤄졌으면 좋겠고, 사회진출도 보다 씩씩하게 하는 청년들이 훨씬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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