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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1.1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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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매기형 관리자가 아닌가
김 병 철 <논설위원>

사람들이 모이고 그룹을 형성하면 자연스럽게 조직이라는 괴물이 생겨난다. 이러한 괴물 조직 중에서 최고를 고르라면 아마도 정부 영역인 공무원 조직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 다음 사적영역을 들라면 기업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조직이라는 거대 괴물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Weber(1947)의 관료제이론(Bureaucratic Theory)에 의한 계층적 구조가 필수적으로 조직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원리로 작동하게 된다. 아래로부터 위로 수직적 구조를 갖는 계층은 계급에 의해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고 부하직원을 통솔하도록 하는 전형적인 조직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공무원 조직에서의 계층제 구조는 일반직 공무원을 기준으로 할 때 9급 에서 1급 공무원으로 구분된다.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는 6급 공무원을, 광역시·도에서는 5급 공무원을 중간관리자로 조직을 분할하여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고 있다.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관리자들은 '갈매기형 관리자'로 존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갈매기형 관리자'는 조직원들이 수행하는 일의 과정을 처음부터 관심을 갖고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원들이 하는 일을 잘못할 때까지 놔두었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질책하며 관리자로 등장하는 유형을 말한다. 이러한 갈매기형 관리자들의 반응을 '뒤통수치기 반응', '놔뒀다 공격하기 반응'이라고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21세기북스 참조

몇 년 전 제주도를 여행했던 기억이 있다. 제주도는 남한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이 있어 꽤 여러 번 다녀왔지만, 한번은 제주에서 돌고래 쇼를 옵션관광으로 선택하여 구경한 적이 있었다.

커다란 풀장에서 돌고래들이 조련사의 손짓 몸짓을 따라 반짝이는 육중한 몸을 새들이 날갯짓 하듯 재주를 부리는 것을 넋을 잃고 본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이 광경을 지켜보면서 돌고래가 이러한 훌륭한 묘기를 부릴 수 있기까지는 조련사와 함께 피나는 연습을 통하여 이루어진 것이라고 단정하고 이것을 나에게도 적용해 보려고 여러 번 시도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던 기억이 아직도 나를 감싸고 자유롭지 못하게 옭아매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오늘에 와서야 근본 원인을 발견하게 되었다.

끝없는 연습도 필요하지만 이것보다는 조련사와 돌고래의 관계가 먼저 신뢰를 형성해야 하며, 잘못한 일을 지적하기보다는 그것을 모른척하고 잘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잘했을 때 즉각 과정별로 칭찬을 해주는 것이 돌고래가 아름다운 쇼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계층제 구조를 갖고 있는 관료제 조직구조에서는 더욱 가능한 부분이 바로 이 영역인 것이다. 관리자가 조직원에게 일을 부여해 잘되고 있는 전 과정을 관심을 갖고 발견하고, 긍정적인 칭찬을 사용한다면 조직원 스스로에게 동기화하여 자신의 목표와 조직의 목표를 일체화시켜 궁극적으로 조직과 자신이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직의 관리자들은 조직원들이 원치 않는 행동을 했을 때는 못 본척 슬쩍 넘어가고, 그 에너지를 다른 행동으로 전환시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래서 타인과의 경쟁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경쟁하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

조직원들과 신뢰를 먼저 쌓고, 항상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고 실수할 때 긍정적인 방향으로 에너지를 전환하는 새로운 발상이 있을 때 조직과 자신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다.

정해년 한해를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신념으로 한 번 해보자.

"He can do it, She can do it, Why not me I can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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