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압적인 졸업식 문화 이제 그만
강압적인 졸업식 문화 이제 그만
  • 김형우<청주흥덕서 강서지구대 경장>
  • 승인 2017.02.0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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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 김형우

겨울방학이 끝나고 2월이 되면 초·중·고등학교마다 졸업식이 진행되는 분주한 기간이다. 함께 배우며 정들었던 친구들과 교정을 떠나는 졸업생이나 선배를 떠나보내는 후배들도 아쉬운 마음은 한결같다.

옛 스승님이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라고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그러나 배움의 마무리를 축하하고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며 자랑스럽게 계승돼야 할 경건한 졸업식에서 일부 학생들의 좋지 못한 행동들이 표출된다. 이는 어느새 일상적인 졸업식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일부 졸업생들은 뒤풀이 명목으로 돈을 빼앗는 행위(공갈)나 밀가루와 날계란 투척(폭행), 교복을 찢는 행위(손괴), 알몸으로 기합을 받거나 이를 촬영하는 행위(강체추행, 성폭력특례법 등)는 주동자뿐만 아니라 단순가담자도 엄중처벌하고 있으니 유의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학교폭력을 4대 사회악 중 하나로 규정을 하였고 건전한 졸업문화를 유도하기 위해 경찰 및 학교, 관계기관 등에서 축제형 졸업식 등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특히 강압적 졸업식 뒤풀이 예방을 위해 합동순찰을 시행하는 등 대대적인 예방활동도 펼치고 있다.

건전한 졸업식 문화에 대한 사회적인 여론과 위와 같은 경찰 및 학교, 관계기관 등의 노력으로 전통처럼 이어져 왔던 광란의 졸업식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졸업식 문화를 근절하기 위해선 예방활동과 제도적 장치 마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청소년들의 의식변화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졸업 축하를 가장해 장난이나 호기심으로 저지른 행동이 범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단속과 처벌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무엇이 바람직한 것인지 판단해 행동함으로써 잘못된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또 가정에서 학부모님들의 관심과 협조가 더 없이 필요하기도 하다. 자녀를 바르게 훈육해 강압적 졸업식 뒤풀이 행위에 휘말리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모두의 노력으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강압적인 졸업식이 아닌 축하와 격려 속에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뜻 깊은 날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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