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과 다문화 사회
농촌과 다문화 사회
  • 반기민<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17.02.07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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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 반기민<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는 다양한 문화가 만나고 이것이 새로움으로 다가오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대이다.

우리나라의 다문화가족의 탄생은 6·25 전후의 미군과의 국제결혼을 통한 다문화가족 세대가 있고, 1980년대 이후 세계화로 인한 국제결혼과 이주 노동자의 유입으로 인한 다문화가족 세대가 생성되는 두 단계로 나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우리의 사회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농촌지역에서의 다문화가족과 문화는 새로운 현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특히 요즘처럼 세계화가 가속화되고 인적교류가 활발해지고 확대되면서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유입되고 교류되고 있어 점점 다문화가족은 증가할 것이고 이에 따른 다문화 사회로의 급속한 변화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미래의 다문화 사회에서의 정책 방향은 다문화교육의 강화와 세계시민으로서의 소양 교육을 통하여 성숙한 시민의식을 지닌 세대들을 교육하고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고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있다.

다문화사회에 대한 이해는 세계화된 국가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 구성원에 대한 문화적 차원의 배경, 가치관, 가족제도 및 체계와 역사 등을 교육하고 배워야 새로운 다문화사회에 적응하고 함께 살아가게 될 것이다.

행정자치부의 2015년 1월 1일 기준으로 결혼이민자 및 인지·귀화자 현황을 보면 국적 취득자가 15만8064명이고, 국적 미취득자가 14만7382명으로 총 30만5446명이다. 그리고 결혼이민자 및 귀화자 자녀 현황은 만 6세 이하가 11만7877명, 만 7세~12세가 5만6108명, 만 13세~15세가 1만8827명, 만 16세~18세가 1만4881명으로 총 20만7693명으로 나타났다.

우리의 농촌은 1990년대에 농촌총각 장가보내기를 통하여 많은 결혼이민자들이 농촌으로 들어왔고, 그들을 통해 다음 세대들이 태어나면서 농촌 공간은 다문화 자녀들이 그 곳을 채워가고 있다. 이들의 학령인구가 도달하게 되면 농촌의 많은 학교에서 다문화 학생들의 비율은 늘어나게 될 것이다. 앞의 통계에서와 같이 고등학교 급에서 초등학교 급으로 내려가면서 다문화가정의 학생 비중이 늘어가고 있다. 또한 가정환경의 어려움과 언어적 차이 그리고 가치관의 혼란 등으로 인하여 나타나고 있는 학업 중도포기자도 늘어나고 있어서 이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할 것이다.

농촌지역에서의 다문화 가족이 농촌에 기여하는 것으로는 농촌의 인구 증가로 활력을 주는 것과 지역경제 활성화, 농촌의 문화다양성에 기여하고 농촌 가족사회의 유지 및 농촌자원의 향상 등이 있다. 이러한 기여와 가치를 고려하면 이들 다문화 가족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하고 함께 살아가야할 대상으로 인정하도록 교육과 교류가 활발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결혼이민자들 뿐만 아니라 이 땅에 들어와서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외국인들(외국인 근로자, 외국국적 동포, 결혼이민자, 유학생, 난민, 관광객, 공관원 등)에 대해서도 이제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함께 살아가야할 세계 시민임을 기억하고 다방면에 걸쳐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농촌사회 내에서의 다문화 정책의 중심 대상은 결혼이민자들로 개별적으로 가족의 구성원으로 편입되고 있고 이들과 함께 다음 세대들이 중심에 있는 것이다. 이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하고 국민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이 적극 필요하다.

현재도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의 지역사회를 함께 아우르는 정책이 필요한 시기이다. 그렇게 되어야만 다문화 사회로의 안정적인 정착이 이뤄질 것이고 농촌지역도 지속적인 유지와 발전이 있을 것이다.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다문화 정책도 다양하고 구체화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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