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안타까운 우리 사회의 단면
고독사, 안타까운 우리 사회의 단면
  • 윤영기 청주 흥덕署 강서지구대 경장
  • 승인 2017.02.0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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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기 청주 흥덕署 강서지구대 경장

UN은 65세 인구가 총 인구비율의 7% 이상을 고령화 사회, 14% 이상을 고령사회, 20% 이상을 초고령사회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노령인구가 2018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14%를 차지하게 돼 곧 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고독사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실제 연락이 며칠째 되지 않고 문도 잠겨 있다는 112 신고 출동을 받고 나가보면 홀로 사는 고령의 노인이 고독사로 사망해 있는 경우가 자주 있다. 가족과 이웃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 노인들이 많아 안타까움이 크다.

반면 다행히도 집에 건강히 있는 모습을 발견했을 때에는 마치 우리 가족이 별일 없이 건강함을 확인했을 때와 같이 기쁘기도 했다. 노인 인구가 많아지고 핵가족화돼 갈수록 이런 종류의 신고는 점점 더 많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일부 전문가는 고독사가 늘어가는 현상에 대해 우리 사회가 이제 고립사회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가족공동체, 지역공동체에서 떨어져 혼자 살아가는, 그리고 경제적으로 불안하고 미래에 대해 희망이 없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 그 원인이라고 했다.

효를 중시하고 오랜 기간 이웃 간의 유대를 쌓았던 과거, 가족과 이웃의 관심으로 고독사와 같은 사회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대단지 아파트에 모여 살면서도 이웃에 누가 사는지 관심을 가질 생각도 하지 못하고 방관자의 입장으로 보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

고독사는 우리 사회의 일부분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취약계층의 복지와 독거 노인, 노인 학대, 노인층의 경제적, 사회적 활동에서의 애로사항이 복합적으로 결합해 소리없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우리보다 먼저 고령사회에 진입한 선진국들을 보면 고독사를 줄이고 예방하기 위해서 독거노인들이 사회로부터 격리되지 않도록 하는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지자체마다 노인클럽을 활성화해서 놀이뿐 아니라 노인 스스로 자립할 수 있게 전문기술까지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본은 독거노인의 가스 사용 여부를 자녀와 친·인척 등 의뢰인의 휴대전화나 이메일로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독거노인 돌보미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자자체별, 경찰서, 소방서 등 관공서별로 각각 시행하고 있어 기관별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부족하기도 하고 예산이나 정책에 따라 편차나 차이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령사회에 발맞추어 정부 예산과 정책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가족과 이웃의 작은 관심과 배려, 정이 모인다면 고독사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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