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보건소에 혈압을 측정하러 오셨다가 혈압이 높아 깜짝 놀라서 집으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며칠 전 40대 남성이 금연 상담을 마치고 두통이 있다고 하시며 혈압 측정을 위해 건강증진실을 찾으셨다.
혈압 측정 결과 180/110㎜Hg으로 높은 상태여서 10여 분 뒤 재측정한 결과 여전히 높은 상태였다. 상담결과 가족력, 과체중, 알코올 과다 섭취, 흡연 등 고혈압의 위험인자들이 모두 해당하는 상황이었다.
이처럼 평소 혈압이 괜찮다고 생각하시던 분, 이미 혈압약을 복용 중이시고 혈압 조절도 잘 되는 분들도 어느 날 높아진 혈압에 한걱정을 하시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많은 질문을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평소보다 혈압이 높아져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고혈압은 자각 증세가 없는 경우가 많아 갑작스럽게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실제로 평소 혈압이 높다고 해도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고혈압이 발견되더라도 증상이 없기 때문에 고혈압약을 복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한 번 고혈압약을 복용하면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며, 나이가 젊다는 이유로 약 복용을 미루는 사례도 많이 있다.
고혈압의 심각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고혈압 환자는 혈압 조절이 매우 중요하므로 의사 처방에 따라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면서 혈압 변화를 꼼꼼히 체크해 평소 자기 혈압 수치를 알고 있어야 한다.
고혈압 환자들은 날씨가 추워지면 추워질수록 말초혈관이 크게 수축해 급성 심근경색, 뇌졸중 등 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 평소 건강 및 식습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첫째, 추운 날 외출할 때 보온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두꺼운 옷 한 벌보다는 얇은 옷 두세 벌 정도 껴입는 것이 좋다. 이는 급격한 체온 변화를 주기보다 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둘째, 아무리 춥더라도 겨울철에도 규칙적인 운동습관이 중요하다. 춥다고 가만히 있으면 오히려 체중이 늘어나기 쉬워 이로 인한 혈압 상승이 나타날 수 있어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다. 몹시 추운 날에는 실내에서 스트레칭 정도의 운동이 도움되고 실외에서는 반드시 모자, 장갑, 목도리 등을 착용하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한 후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셋째, 식이요법은 싱겁게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이 많은 동물성 식품은 줄여야 하며 다양한 비타민과 무기질, 그리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된다.
넷째, 만약 흡연자라면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담배 중에 함유된 니코틴이 의해 일시적으로 혈압과 맥박이 상승하고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심근경색 등의 발병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다섯째, 고혈압 환자의 경우 과도하게 술을 마시면 혈압이 상승하고 고혈압약에 대한 저항성이 커져서 약의 효과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루 적정 음주량은 남자는 주류 잔의 두 잔 이하, 여성은 한 잔 이하에 해당한다.
위 다섯 가지를 잘 지키면 겨울철 고혈압 관리에 매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고혈압은 스스로 건강관리와 꾸준한 약물 복용을 통해서 혈압을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각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으로 보건소나 병원을 방문해 혈압체크 등 건강관리를 철저히 함으로써 시민 모두가 건강한 봄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