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AI)과 학습중단
조류독감(AI)과 학습중단
  • 어재영<진천군평생학습센터 주무관>
  • 승인 2017.01.1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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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 어재영

사상 유래 없는 조류독감 사태로 경제적 손실과 사회적 파장이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모이는 행사는 취소하고, 마을과 마을간 이동 통제, 심지어 전국에 모든 가금류 사육농가의 이동을 금지하는 조치까지 내려지는 등 조류독감의 빠른 종식을 위해 갖가지 방법이 동원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1월 하순에 충북 음성발 조류독감은 멈추지 않고 의심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 파장으로 인해 진천군은 관내 마을 곳곳에서 진행하는 모든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11월 28일부로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마을 구성원들만 참여하는 마을 프로그램일지라도 AI의 옮긴이가 마을마다 이동하며 수업하는 강사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

음성과 가까운 진천도 거의 같은 시점에 조류독감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외부로 나가는 행사나 교육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조류독감의 이동 가능성을 확대해서 모든 가능성을 막아보기 위한 안간힘이었다.

혹자는 지나친 확대 해석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다. 그러나 진천군만 1월 10일까지 78만4347수 살처분, 전국에서는 3천만을 넘기고, 계란 파동으로까지 이어지는 등 현실은 충분히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농한기를 맞은 농촌에서는 그야말로 사랑방 역할을 하는 마을회관, 경로당에서 건강체조도 하고, 한글도 배우는 많은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어야 하는데 이런 프로그램들이 중단되면서 시골 노인들의 배우고, 함께 나누는 시간들이 단절되어 버렸다.

한글을 배우는 할머니들이 선생님에게 전화해서 언제 오냐고 묻기를 수차례씩이라는 문해교육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프로그램 운영 중단을 선언했던 필자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진천군평생학습센터는 AI가 비로소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지난 11일부터 마을별 프로그램을 정상 운영하도록 결정했다.

평생을 배우지 못해 애가 타며 살았던 어르신들이 조류독감이던 다른 요인이던, 어떤 이유에서라도 외적요인으로 인해 배움을 중단하는 사태는 더 이상 발생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울러, AI의 빠른 종식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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