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소망! 성공하자 '금연 원정대'
새해 소망! 성공하자 '금연 원정대'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7.01.08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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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적은 시점 의지를 갖고 실천해야 성공확률 높아
   
김청식씨(43·회사원·청주시 상당구 우암동)는 정해년 새해 소망을 가족과 자신의 건강을 위해 금연을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지난해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친구의 죽음이 남일처럼 느껴지지 않은 것도 이유지만 평소 헬스클럽에서 살다시피 하던 친구도 담배 연기처럼 세상을 등지는 것을 보니 허무감 마저 들었기 때문이다.

박희영씨(26·주부·청주 흥덕구 가경동)는 임신 4개월로 접어들면서 남편에게 담배를 줄이는 것은 물론 금연을 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간접 흡연만으로도 태아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이 미친다는 방송을 접했기 때문이다.

 금연을 위한 생활 백서

담배가 백해무익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담배를 끊을 수 없는 이유에 대해 흡연자들은 말한다. 첫눈에 혹한 사람을 사귀다 보면 싫증이 나지만 처음에 별로 관심이 없던 평범한 사람에게서 새록새록 매력이 스며나와 그 사랑이 지속되듯 담배도 피우면 피울수록 점점 빠져드는 맛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4000여 종의 화학물질로 이뤄진 담배 한 개비가 약 5분 30초의 생명을 단축시킨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짧고 가늘게' 살기를 소망하지 않는 한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 청주 흥덕 보건소에서 지난해 운영한 금연클리닉 6주 프로그램에는 총 1019명이 등록을 했다. 그중 남자 흡연자가 92.9%인 947명이 등록했고, 여자는 72명인 7.1%가 참여했다. 연령대를 살펴보면 40~49세가 26.9%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30~39세가 24.7%를 차지했다. 30~40대가 전체 등록자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등록자들은 6주 동안 흡연 관련 영상자료, 금연을 위한 체조, 니코틴 대체(패치) 사용법, 금단증상 상담 등 6주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클리닉 참가자 중 4주 금연 성공자는 남자가 703명(77.3%), 여자가 51명(69.9%)로 총 754명(76.8%)으로 조사됐다. 또한 6주 성공자는 남자 641명(70%), 여자 47명(62.7%) 총 69.4%인 688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6개월동안 금연에 성공한 경우는 남자가 298명(34.8%), 여자가 19명(32.2%)으로 최초 금연을 선언한 등록자의 34.6%인 317명이 성공했다.

남궁경영 남궁내과 원장은 "금연을 실천한지 보통 2~3개월이 지나 흡연을 하지 않으면 대체로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며 "새해만 되면 흡연자들이 금연을 선언하지만, 강박관념을 갖고 담배를 멀리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남궁 원장은 이어 "금연을 위해 병원에서는 니코틴 패치나 금연을 돕는 약물복용 등을 권한다"며 "금연을 실천하는 시기를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있는 시점에서 시작해야 성공확률이 높은 만큼 의지를 갖고 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단 금연을 마음먹게 되면 담배 대신 껌을 씹거나 사탕이나 과자 등 군것질을 자주 하게 된다. 담배 생각이 날 때 물이나 녹차, 솔잎차 등을 마셔주는 것이 좋다. 물은 니코틴에 의해 탁해진 몸 속을 씻어내 정화시키는 효과가 있고, 녹차와 솔잎차 역시 체내 불순물을 밖으로 배출하고 담배의 해독을 제거해주는 역할을 한다.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덜 받고 음주 등을 자제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미선 피브로 한의원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이침(耳鍼)을 통해 흡연욕구를 줄이고, 담배 맛을 감퇴시키며, 불안 증세를 완화시키는 등 금연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이침이 효과 있어도 담배를 끊으려는 의지가 약하면 무용지물이 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어"담배를 서서히 줄여야 금단현상으로 고통받지 않는다 하지만 금연의 필요성을 인식해 일순간 끊어야 효과적"이라며 "금연 후 조금씩 물을 마셔 가면서 땀이 흠뻑 날 만큼 운동을 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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