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필법
공감필법
  • 정선옥<충북중앙도서관 사서>
  • 승인 2017.01.1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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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읽기
▲ 정선옥

우리나라 국민의 독서실태 조사에서 성인 셋 가운데 한 사람은 일 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인 중에 10%는 해당한다. 책을 읽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하고 공허해지며 머리가 텅 빈 느낌이 드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사람들은 책은 읽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는 말을 한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건 핑계다. 나는 늦은 밤 아이를 기다릴 때, 주말 오후 동네 카페에서 공부하듯 책을 읽는다.

가끔 주변에서 책을 추천해 달라는 주문을 한다. 대부분 내가 감명 깊게 읽은 책이나 베스트셀러 중에 선택한다. 도서 `공감필법(유시민 저. 창비)'도 그 중 한 권이다. 이 책은 독서와 글쓰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인문학을 공부하고 싶은 사람 또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책 두께가 얇고 쉬운 내용이라 반나절이면 읽는다. 책의 구성은 저자가 출판사 창간 50주년 기념 특강에서 했던 강연과 질의응답을 간추리고 보충한 책이다. 책 속에 새로운 책을 소개하는데 올해 내가 읽고 싶은 책 목록과 다수 겹친다. 예루살렘 대학 교수인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작년에 읽다 포기했지만 다시 도전할 계획이다.`어느 사피엔스가 다른 사피엔스에게'라는 뜻을 공감하는 것으로 접근할 용기가 생긴다.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은 도서관에서 사서가 건네준 별에 관한 책을 읽으며 천문학자의 꿈을 키웠다. 지금은 고인이 된 신영복의 `담론',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시민 불복종'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필독도서다.

저자는`공감필법'으로 책의 제목을 정하며 훌륭한 글은 많은 독자가 깊게 공감할 수 있는 글이라고, 인간과 우주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한 사람이라야 그런 글을 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는 말을 한다.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다. SNS를 활용해 매일 글을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을 작성한 후 읽으며 수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잘 쓴 글은 읽었을 때 매끄럽다. 저자는 하루 한 문장 쓰기를 강조한다. 수첩을 가지고 다니면서 거리 풍경을 관찰하고 느낌을 적거나, 기억하고 싶은 구절을 필사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의 한 마디가 여운을 남긴다. “남에게 위로를 구하기보다는 책과 더불어 스스로 위로하는 능력을 기르는 쪽이 낫다고 저는 믿습니다.” 좋은 책 한 권은 지친 마음을 다독이고 위로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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