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
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7.01.1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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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스님 에세이집 출간… 삶서 배우는 사찰음식 이야기 담아

맛있는 음식은 넘쳐나고 요리사는 늘어가는데 왜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은 더 많아지고 있을까?

사찰 음식의 대가인 선재스님이 `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선재스님 저·불광출판사·365쪽·1만800 0원)를 출간했다.

먹을거리, 음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방송에서는 유명 셰프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고, 먹방, 요리 대결, 맛집 기행도 인기다.

그런 분위기를 타고 직업군 가운데 요리사가 점점 늘고 있다. 또 `혼밥'이라는 말이 등장하고 인스턴트 식품 종류도 놀랄 만큼 다양해지고 있다.

`음식'은 오직 소비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 `맛있다', `맛없다'의 기준이 음식의 가장 큰 미덕이 되어버렸다. 이렇듯 요리사가 많아지고 맛있는 음식은 넘쳐나지만, 한편으로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도 늘고 있다. 왜일까. 사찰 음식의 대가 선재 스님은 다시, 사찰 음식에서 그 답을 찾아보자고 한다.

사찰 음식이 산문(山門)을 나와 대중의 곁으로 내려온 지 30여 년이다. 그동안 사찰 음식은 우리 곁에서 어떻게 이해되고 움직여 왔을까. 사찰 음식은 중식, 일식, 한식처럼 음식의 한 종류일 뿐이라는 고정관념으로 바라보는 데 그치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선재 스님이 30년 넘게`음식 수행자'로 살면서 그동안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묶었다.

`삶의 근본으로서의 음식이란 무엇인가', `몸과 마음과 음식은 어떤 관계인가', `수행자의 음식이 현대인에게 왜 절실한가' 등등. 여기에 `한국인이 사계절 꼭 먹어야 하는 사찰음식 51가지' 등 일상에서 당장 해먹을 수 있는 실용적인 레시피를 담았다.

요즘 같은 겨울(12월~2월)에는 다른 재료들의 맛을 지켜주는 자비로운 채소로 만든 표고버섯탕수, 세상을 두루 이롭게 하는 음식인 콩나물마지기국, 산삼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겨울 무를 넣은 무말랭이 고춧잎장아찌, 바다 속의 항암 식품인 미역과 다시마가 들어간 해초마밥, 똑똑한 뇌, 공부 잘하라고 먹는다는 팥이 들어간 팥죽을 권했다.

선재 스님이 전하고자 하는 것은 자연과 인간, 음식과 생명의 가치, 곧 모든 생명의 행복에 대한 이야기이다. 음식은 곧 생명, 먹는다는 것은 곧 산다는 것과 같은 말이기 때문이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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