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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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1.0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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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 생태복원 계획을 시작하자
박 창 재 <청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청주의 보물 무심천. 우리나라 도시하천 가운데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하며, 하천살리기 운동의 모범이 되고 있기도 하다. 천년의 청주의 역사와 같이 흐르면서 그 세월 만큼이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는 청주의 젖줄이다. 그래서 청주시민들은 무심천을 자랑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무심천은 아이, 어른 할것 없이 더할나위없이 좋은 놀이터이자 휴식공간이며, 생태학습장이자 가장 훌륭한 교사이다. 청주의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랜크마크(landmark)이며, 건물과 도로로 가득찬 도시에서 그나마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열린 공간(open space)이다. 시가지 한 가운데인 도심속의 광활한 녹지공간이며, 여름철 도시의 열을 식혀주는 자연에어컨이다.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하고 하류지역엔 옥토(沃土)를 만들어주기도하며 수많은 동·식물이 살아가는 서식공간이다. 무심천은 오늘도 묵묵히 흐르며,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한다고 소리없이 외치고 있다. 무심천을 빼놓고 청주를 이야기할순 없으리라. 도시계획, 경관, 생태복원에 있어서 무심천은 핵심적 지위를 갖는다. 즉 무심천은 청주의 미래이고 희망인 것이다.

2007년 올해에도 무심천은 큰 쟁점이 될 것이다. 3류하천으로 전락시킬 무심동로 확장계획이 그렇고, 수달서식지, 철새도래지 등을 훼손할수있는 자전거도로 증설이 그렇다. 아직도 70년대식 낡은 발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각종 운동시설위주의 체육공원화계획이 그렇고, 하천정비라는 명목으로 하천을 망치고 있는 친수공원화사업이 그렇다. 40~50년 앞을 내다보는 미래지향적인 생태복원계획이 아닌 공원과 조경위주의 80년대식 무심천종합계획이 그렇다.

그야말로 무심천은 일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와 동시에 기회도 주어져있다. 이젠 방재하천과 하천공원화를 뛰어넘어야 한다. 하기에 청주시가 무심천의 생태복원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해야한다는 생각이다. 하상도로와 주차장을 철거하고 건강한 생태복원을 통해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뚜껑없는 자연사박물관이자 생태학습장 그리고 생태공원으로 말이다. 홍수에 대비하기위해 물을 담아둘 그릇이 더 필요하다면 상류나 하류에 유수지와 저류지를 확보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그렇게해서 홍수에 대비한다면 더 이상 무심천을 방재하천위주로 관리할 필요가 없어진다. 사행화하여 동·식물의 종이 더욱 다양해지는 생태하천으로 복원할 수 있게된다. 물을 깨끗이 하고 부족한 무심천의 수량을 확보하기위해 지천들마다 자연정화처리시설을 가동하고 정화된 물을 무심천 본류로 흘려보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하천센터로 무심천센터를 짓자. 이 속에 무심천 역사문화관, 하천정보센터, 하천홍보전시체험장, 자연정화처리 실험장, 관찰데크 등을 집어넣는 것이다. 전국에서 하천을 이해하고 공부하며 체험할수 있는 명소로 각광 받을 수 있게 말이다. 이런것을 시작하는 출발점으로 민·관으로 구성된 '무심천살리기추진단'을 만들 필요가 있다. 2007년을 무심천 생태복원을 위한 원년으로 만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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