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7.01.11 2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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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의 시 읽는 세상

 

 

 

 

 

 

 

문 정 희


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시간의 재가 되기 위해서 타오르기 때문이다
아침보다는 귀가하는 새들의 모습이 더 정겹고
강물 위에 저무는 저녁 노을이 아름다운 것도
이제 하루 해가 끝났기 때문이다

사람도 올 때보다 떠날 때가 더 아름답다
마지막 옷깃을 여미며 남은 자를 위해서
슬퍼하거나 이별하는 나를 위해 울지 마라
세상에 뿌리 하나 내려두고 사는 일이라면
먼 이별 앞에 두고 타오르지 않는 것이 어디 있겠느냐

이 추운 겨울 아침아궁이를 태우는 겨울
소나무 가지 하나가 꽃보다 아름다운 것도
바로 그런 까닭이 아니겠느냐
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어둠도 제 살을 씻고 빚을 여는 아픔이 된다

# 겨울답지 않은 겨울이 그냥 가기 못내 아쉬운가 봅니다. 앙칼진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유난히 을씨년스런 연말을 보내고 또 그렇게 맞이한 새해도 열흘이 지났습니다. 다부진 결심도 조금은 느슨해질 때, 길 끝에 서 있는 것처럼 세상을 바라보세요. 어느 하나 소중하고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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