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운명을 측정하는 방법
스스로 운명을 측정하는 방법
  • 박경일<명리학자>
  • 승인 2017.01.11 19: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명리로 보는 세상이야기
▲ 박경일

10개의 천간과 12개의 지지가 일대일로 결합하면 60가지 경우의 수가 나온다. 그것을 육십갑자(六十甲子)라 한다. 이 육십갑자가 연월일시(年月日時) 네 개의 기둥에 배치되었다 해서 사주(四柱-네 개의 기둥)라 불리고 각각 두 글자씩이니 여덟 글자 팔자(八字)가 된다.

60가지 경우의 수가 60개의 턴으로 돌아간다. 예를 들어 병신년(丙申年)에 태어난 사람은 다음 병신년(丙申年)을 맞이하려면 60년이 지나야 한다. 그게 환갑(還甲)이다. 이달은 신축월(辛丑月)인데 다음 신축월(辛丑月)이 오려면 60개월이 지나야 하고 글을 쓰는 오늘이 무술일(戊戌日)이라 다음 무술일(戊戌日)은 60일이 이 지나면 오는 식이다.

새해가 되었으니 사주를 봐달라고 하는 지인들이 간혹 있다. 상대의 운명을 이야기할 때는 상담가가 되어야한다. 그러려면 상대가 좋지 않은 상황일 때 그것이 본인의 잘못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해주고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끔 희망적인 말도 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필자는 좋은 점 보다는 조심해야 할 것들이나 사주의 단점을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보니 스스로 조심하게 되고 사주보는 것을 꺼리게 된다.

점이나 사주를 보지 않고도 자신의 운명은 곁에 있는 가족이나 지인들과의 관계를 통해 대략 스스로 알 수 있다.

형제나 자매간에 사이가 좋은 사람들은 재복이 많을 것이다. 형제·자매는 나와 재물을 나눠야 하는 관계로서 다툼이 있기 쉬운데 화목하다면 힘든 일도 함께할 조력자가 있는 격이니 재복이 있는 사람이다.

부하나 아랫사람으로부터 존경받는 사람은 식복(食福)과 관운이 많을 것이다. 아랫사람은 내가 생하는 기운으로 수족(手足)과 같은데 지나치면 안하무인 하기 쉽고 나를 극하는 관(官-법이나 도덕)을 우습게 여기게 되는데. 높은 자리에 올라도 아랫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사람은 잘 손질된 무기를 지닌 것과 같아서 지위가 더욱 오르고 명예가 드높아질 사람이다.

아내에게 사랑받는 남자는 재수 좋은 사람이다. 남자에게 대표되는 재복은 바로 아내다. 아내를 함부로 대하거나 아끼지 않는 사람은 머지않아 재복이 달아날 사람이다. `조강지처 버리고 잘 되는 놈 못 봤다.' 라는 말은 그래서 나온 말일 것이다.

자식과 친한 아버지는 관운이 있는 사람이다. 자식은 인생에서의 결실과 같으니 자식과 친한 남자는 말년이 좋은 사주를 타고났을 것이다. 자식은 나를 되돌아보게 하고 나를 비추는 거울과 같아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친하다면 말년이 좋고 관운이 있는 사람이다.

이처럼 육친(六親)이나 주위 사람과의 관계를 보고 운명을 판단할 수 있다.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곁에 있는 가족과 형제·자매들과의 관계를 잘 맺는 사람이라면 따로 운명을 논할 일이 없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늘 곁에 있는 사람들과 화목한 한 해가 되시길 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