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初心)을 잃지 않는 경찰관이 되자
초심(初心)을 잃지 않는 경찰관이 되자
  • 배구양<청주청원署 오창지구대 순경>
  • 승인 2017.01.1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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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 배구양

어렸을 때 경찰관이신 작은아버지께서 무거운 짐을 들고 홀로 고군분투하는 할머니를 보고 순찰차로 목적지까지 데려다 드린 모습을 봤다. 본인은 그때 선량한 사람을 지켜주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도 꿈은 이뤄졌다. 현재는 청주청원경찰서 오창지구대에서 2개월 가까이 실습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험한 수많은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가정폭력 출동 건이다.

처음으로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가해자와 피해자를 보면서 가정폭력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정폭력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다. 가정폭력으로 고통받는 것은 피해 당사자 뿐만 아니라 자녀를 비롯한 가족 구성원 모두다.

자녀의 학교생활은 물론 더 나아가서는 사회생활에도 심각한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가정폭력이 빈번한 가정에서 자란 자녀는 이를 답습해 가해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최근 충북경찰은 가정폭력 예방을 위해 지난해 12월 26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가정폭력 위기여성 보호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또 경찰은 가정폭력 신고접수 현황을 분석하고 가정폭력 재발우려가정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함으로써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정폭력 상담소, 다문화가정 지원센터 등 유관기관을 방문해 가정폭력 위기 가정을 적극 발굴해 자력회복이 어려운 피해자에 대한 다각적 보호 및 홍보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가정폭력의 문제는 경찰단계에서 적극적 대처와 예방활동도 중요하지만 가정폭력이 우리 사회를 파괴하는 심각한 범죄행위임을 인식하도록 시민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가정폭력 발생 시 피해자는 물론 내 가정의 일이 아니라고 방관하지 말고 가정폭력을 인지한 이웃 주민들의 적극적인 신고(112, 여성긴급전화 1366)가 절실하다.

남은 실습기간까지 4대 사회악은 물론 모든 일을 처리함에 있어 국민의 생명. 신체. 재산 보호에 앞장설 수 있도록 처음 경찰에 투신한 초심을 잃지 않도록 업무능력 배양에 힘쓰고 경찰학교 졸업 후 국민을 위해 봉사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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