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내 아쉽습니다
못내 아쉽습니다
  • 안승현<청주시문화재단 팀장>
  • 승인 2017.01.1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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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알 고주알
▲ 안승현

2017년 새해, 그 어느 해보다 긴장의 강도가 극대치에 달한다. 조금의 손끝에도 금세 팽하고 튕겨 나갈 것 같은 상황. 그 활시위에서 화살이 떠났습니다. 쏜살은 쏜살같은 시간의 선을 그으며 정해진 과녁의 중심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 과녁의 중심은 9월 13일 개막을 시작으로 10회를 치르게 될 2017 청주공예비엔날레입니다.

공예분야로는 세계최초, 최대규모의 예술행사로 대한민국의 중심도시 청주에서 1999년 이후 격년으로 개최되어 이제 10회를 맞게 되는 것입니다. 최근 해외 선진국에서 공예의 가치를 창의적 교육, 고도의 산업화에서 오는 병을 치유하는 감성산업의 가치로 국가적 정책사업으로 추진되는 공예, 공예는 삶의 만족을 높여 행복과 아름다운 세상을 전개하며, 타 분야와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창의산업실현에 있어 중요한 분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 공예를 인지하지 못할 때 우린 시작하고 명맥을 이어오며 연륜을 더했던 것입니다.

공예의 가치는 각각의 역할에 있어 조화와 균형 속에서 훌륭함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 공예의 목표는 삶에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그 목표에 하나하나의 화살을 쏩니다. 과녁에 적중시킴입니다. 적중시키기까지는 많은 시련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다면 그 목표에 명중할 것입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활에 각궁이 있습니다. 물소뿔, 산뽕나무, 대나무, 참나무, 벚나무껍질, 소 힘줄, 민어부레풀 총 7가지 재료로 제작되는 합성 궁으로, 각 재료의 물성을 최대한 파악하고 응용한 상황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진보한 형태의 활로 인정받습니다. 다른 나라의 활보다 작지만 뛰어난 탄성력을 가지고 있어 현대의 스포츠용 활보다 더 긴 사정거리를 가지며, 적은 힘으로 멀리 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른 나라의 활보다 뛰어난 장점이 있는 이유는 바로 각 재료의 특성을 간파하고 위치별 배치를 구현함으로써 구조에서 그 어떤 활보다 과학적인 설계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화와 균형을 통해 최대의 탄성을 갖고 화살을 쉽고 빠르게 장전할 수 있는 특성이 있는 것입니다.

각궁. 한국의 우수한 공예입니다. 공예는 바로 조화입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조화 속에서 뛰어난 성능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우열을 논하지 않습니다. 서로 다름에서 어떻게 조화롭게 연결시킬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러기에 늘 변화하고 진보할 수 있는 것이겠죠.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속성은 느림의 변화 속에서 진화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융합시키는 핵이자 연결고리입니다. 그것은 물질적인 조형성뿐만 아니라 정신성과 다양한 시도를 전개하는 본성이 내재하여 있기 때문입니다.

변화하고자 합니다. 이질적인 것들과의 조화 속에 삶의 변화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다른 세상으로의 초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많은 나라가 국가적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청주공예비엔날레입니다. 광주나 부산이 순수미술을 전개하고 세계적인 많은 비엔날레가 순수미술을 중심으로 예술행사를 개최하고 있을 때. 그 속에 청주만이 공예를 택했습니다. 이제 세계는 공예적 가치를 찾고 있습니다. 공예비엔날레를, 공예주간행사를 개최하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외 유명 디자인회사에서 발간하는 책도, 세계적 예술행사도 이제 공예적 요소를 찾고, 전개하고 있습니다.

국내외적으로 유명한 작가들도 이미 공예적 기법을 가지고 새로운 표현을 합니다.

그러나 못내 아쉽습니다. 그 공예의 진정한 가치를 우린 잘 모릅니다. 그러기에 조심스럽게 권유 드립니다. 공예를 향유하시어 삶의 변화를 통해 행복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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