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상주를 꿈꾸는 2017년 충북교육
이택상주를 꿈꾸는 2017년 충북교육
  • 김기원<편집위원>
  • 승인 2017.01.0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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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 김기원

2017년 충북교육호가 각계의 주목 속에 출항했다.

이택상주(麗澤相注)라는 깃발을 돛대에 높이 달고 어장을 향해 나가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이택상주는 김병우 교육감이 내건 정유년 신년화두로 `두 개의 잇닿은 연못이 서로 물을 대주며 상생하는 것처럼 서로 협력하고 도움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택(麗澤)이란 교육청과 도청이 될 수 있고, 교육지원청과 시ㆍ군청이 될 수 있으며, 보수와 진보, 좌와 우도 될 수 있다.

상주(相注)란 비슷하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비슷한 두 연못(기관 또는 이념)에 서로 좋은 기를 주고받는 것을 이른다.

다시 말해 학생ㆍ학부모ㆍ교직원은 물론 교육의 모든 이해당사자들이 서로 자극과 각성을 주어 함께 발전하고 성장하자는 메시지인 것이다.

김병우 교육감이 2017년 신년사에서 밝힌 다섯 가지 의제가 이를 웅변한다.

첫째, 수업과 생활지도 중심의 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내실화.

둘째, 행복교육지구의 내실운영.

셋째, 공감능력을 키우는 문화·예술·체육교육의 활성화.

넷째, 모두를 배려하는 교육복지 증진.

다섯째, 안전하고 평화로운 교육 생태환경 조성이 바로 그것이다.

모두 시대정신에 부합되는 적절한 의제들이긴 하나, 이택상주하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는 결코 쉽지 않는 과제들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학교자치와 협력적 교육으로 미래 핵심역량을 지닌 인재를 길러내는 일과, 지역주민 모두가 지역의 자산인 아이들을 부모심정으로 같이 키우자는 행복교육지구 사업은 많은 시간과 참여와 열정을 요한다.

몸과 마음이 조화롭게 성장할 수 있는 테마형 인성교육과 찾아가는 문화예술ㆍ인문학 교육을 강화해야 하고, 모두를 배려하는 교육복지 실현과 자연과 인간이ㆍ사람과 사람이 서로 공존하는 교육토대를 다지려면 재정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주체들이 서로 모자람을 채워주고 넘치는 것은 나누어가며 함께 성장하는 이택상주를 부르짖는 참뜻이 여기에 있다.

김 교육감의 말대로 학생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토대로 도전을 즐기고, 교직원들은 꿈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꿈을 심어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며, 학부모들 또한 마을 교사로ㆍ후원자이자 협력자로 참여의 폭을 넓히면 교육의 새 지평을 열 수 있다.

따라서 도교육청은 지난해 도의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된 행복교육지구 사업은 문제점을 보완해 추경예산에 필히 반영토록 하고. 올해 9월 1일 주성중학교에 들어설 진로진학지원센터의 효율적 운영과 고교 교육력 컨설팅단을 구성해 고교 교육력을 도약시켜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 제정한 교육공동체 헌장은 존중과 배려가 숨 쉬는 따뜻한 학교문화와 사회문화를 만들어 가자는 아름다운 약속인 만큼 연착륙시키고, 지난해 2017학년도 청주 평준화 일반고 신입생 배정 방식이 변경되면서 학부모들의 반발도 있었으니 지망학교에 배정되지 못한 학생들을 근거리로 배정하는 등의 보완책도 촘촘하게 마련하기 바란다. 또한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도 특별회계법의 한계를 극복하고 누리과정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 마련될 때까지 도민들의 지혜와 역량을 모야야 할 것이다.

아무튼 임기 시작부터 풍파에 시달렸기에 김 교육감으로선 남은 1년 6개월의 임기가 금쪽같을 것이다.

내년 6월 초에 교육감선거가 있으니 가시적인 성과를 금년에 내야 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없다. 그런 만큼 어느 때보다도 집중과 선택이 필요한 때이다. 청년실업의 한숨소리가 하늘을 덮고 있다. 사회는 생기를 잃어 어둡고 암울하다. 하여 충북교육이 대안이 되어야 하고, 미래가 되고 희망이 되어야 한다.

참으로 엄중하고 엄혹한 시대다.

교육가족 모두가 형형한 눈빛으로 깨어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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