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외국인 범죄 급증 … 보완책 마련돼야
충북 외국인 범죄 급증 … 보완책 마련돼야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7.01.09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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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조준영 취재4팀

“밤길에 외국인과 마주치면 무섭다는 생각부터 들어요.”

취재를 위해 찾은 충북도내 한 지역에서 만난 한 30대 여성이 기자에게 털어놓은 하소연이다.

그저 대수롭지 않게 흘려보낼 말은 아니었다. 주민 상당수가 비슷한 애로사항을 느끼고 있는 까닭이다.

`외국인이 많아지면서 치안이 불안해졌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외국인들이 많은 지역 주민들로부터 정제되지 않은 불만들이 쏟아졌다.물음표가 생겼다. 왜 사람들은 외국인에게 불신을 넘어 혐오에 가까운 감정을 내비치는지 말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충북에 둥지를 트는 외국인이 늘고 있다. 일부 지역은 다문화사회로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충청지방통계청의 `최근 5년간 충북지역 외국인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도내 거주 외국인 수는 4만8002여명이다. 2010년(3만138명)과 비교하면 1만7864명이나 늘어났다.

외국인 범죄도 덩달아 늘었다. 최근 4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외국인 범죄는 모두 2848건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3년 495건 △2014년 612건 △2015년 782건 △지난해 959건으로 매년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범죄 형태도 흉포화 추세를 보인다. 살인·강도·절도·폭력·강간 등 5대 강력범죄가 전체의 35.9%를 차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외국인 수 증가=치안불안'이라는 막연한 공식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외국인 밀집도가 높은 지역에서 이런 양상이 두드러진다. 외국인 수 증가 자체를 범죄 증가의 원인으로 본다는 얘기다.

경찰 등 관계기관이 외국인 범죄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도민들이 막연한 불안감에 떨지 않도록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

도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땜질식 처방'이 아닌 제대로 된 보완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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