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게 산다는 것
바르게 산다는 것
  • 백인혁<원불교 충북교구장>
  • 승인 2017.01.0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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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 숲
▲ 백인혁

도저히 납득이 안가는 이야기가 연일 눈을 어지럽히고 귓전을 울립니다.

“설마 그렇게까지 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자꾸 마음이 아파오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너무나 큰 충격을 온 국민에게 안겨준 분들을 바라보는 국민에게 부디 우리는 `바르게 살자', `정직하게 살자'는 그 한마디 말 밖에는 할 수가 없습니다.

참 욕심이 무섭지요. 욕심은 누구나 마음속에 일어날 수 있는 것이지만 함께 사는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아무 욕심이나 부릴 수는 없습니다.

욕심은 나 자신이라는 울타리가 있기에 나옵니다. 너 나가 없으면 나를 위한 욕심은 아예 일어나지 않겠지요.

그래서 아마 성인들은 우리에게 무아(無我)를 가르치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욕심으로 인한 피해는 남에게만 끼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나도 그 피해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욕심으로 인해 눈이 멀고 귀가 먹어 결국 욕심쟁이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것이거든요.

늘 자기 말만 하는 사람은 남의 말을 듣지 못해서 그래요.

자기 것이 최고라고만 생각하는 사람도 남의 것을 보지 못해서 그러고요.

`바르게살기'란 결국 `욕심 없이 살기'라 볼 수가 있습니다.

언젠가 `바르게살기 운동본부'가 우리 곁에 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바르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왔던 우리 국민은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바르게 살지 않는 삶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인식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바르게살기'는 `정직하게 산다.'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다른 사람 누가 보아도 떳떳하게 살아가는 모습일 것입니다.

내가 일한 만큼 보수도 받고 내가 노력한 만큼 그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사회, 그런 사회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젊은이들은 오늘도 밤을 지새우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는 부모를 잘 만나서 편안히 어디에 취직했다네. 누구는 몇십 억 몇 백억 원을 부모로부터 상속받아 평생 놀면서 써도 다 쓸 수가 없다는 등의 말을 듣는 순간 스스로 노력해서 무엇이든 이루겠다는 의지는 싹 사라지고 그 자리에 원망심이 자리할 것입니다.

옛말에 `쉽게 얻은 재물은 하루아침 이슬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자신도 보람 있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은혜를 끼칠 수 있을까요?

그에 대한 해답은 누구나 생각해보면 이미 알고 있는 `바르게 사는 길'이란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연초입니다.

지난해를 참회 반성하고 새해에는 반성할 일을 만들지 않겠다며 새로운 계획을 세웁니다.

한 번쯤 `바르게 사는 길'의 의미를 되새겨 바르게 살아보겠다는 다짐을 해보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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