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천도해(飛天渡海)하는 한 해 만들자
비천도해(飛天渡海)하는 한 해 만들자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7.01.08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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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 이형모 취재1팀장(부국장)

희망의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다. 연말연시면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말을 많이 쓴다. 이 말에는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지난 한해 동안 겪은 어렵고 불행했던 일들을 서로 위로하고, 새해에는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새해 인사를 마음 편히 건네기엔 우리 앞의 현실이 너무 엄혹하다.

국가적으로는 정유년 새해를 우리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연장선에서 맞아야 한다. 이 사태로 빚어진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당면 과제이다. 헌법재판소의 심판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대통령 선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흔들리는 국정을 추스르고 갈라진 사회와 민심을 화합으로 이끌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충북도 역시 초불확실성의 시대를 맞아 희망의 한 해가 되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가야 한다. 미래지향적 도정의 비전을 제시해 도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줘야 한다. 지난해 실책을 뒤로하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 지난 성과에 만족하고 있어서도 안 된다.

다행히 최근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올해 충북 경제는 3.9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충북연구원은 지역내총생산(GRDP)을 기준 경제전망 분석 결과 보고서에서 지난 2008년 이후 최근 8년간의 2010년 기준년가격(연쇄) GRDP 자료를 활용해 성장추세를 예측한 결과 올해 충북의 경제 성장률은 3.92%를 기록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는 전국 경제성장률 2.46%보다 1.4%p 높은 수치다. 그렇지만 이런 예상은 어디까지나 전망치에 불과하다.

정유년 새해 한국 경제의 위기감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다.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글로벌 금리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계기로 상승 전환했는데 1300조 원을 넘어선 가계 빚은 좀처럼 수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 밖에도 머지않아 출범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여러 정책,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과의 갈등 등 불확실한 변수들이 산적해 있다.

서민들은 먹고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 암울해하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에 내동댕이쳐진 빈곤층의 삶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궁핍한 이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고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비춰줘야 한다.

더 늦기 전에 신발끈을 맬 때다. 다행히 새해를 맞아 각오를 다지는 목소리는 곳곳에서 들려온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올 한해 미래로 세계로 더 높이 더 멀리 날자며 “새해는 충북미래비전 2040과 충북 세계화 전략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감도 분명히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사방이 암울하지만 그렇다고 희망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 일출 직전의 어둠이 가장 짙다고 했다. 그런 희망을 움켜쥐고 힘과 용기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새해를 맞으면서 경제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올해만이 아니다.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도 도민들은 절망과 고난을 극복하고 불가능을 가능성으로 바꿨다.

이제 지체할 여유가 없다. 새해 벽두의 어둠을 뚫고 우리는 새로운 역사의 대장정에 올라야 한다. 동틀 무렵이면 도민의 꿈과 희망이 가득한 충북도로 우뚝 서기를 염원한다. 영충호 시대를 이끌어가는 충북도정이 올해는 반드시 희망을 다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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