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은 대한민국의 명운이
2017년은 대한민국의 명운이
  • 박숙희<문화관광해설사·아동문학가>
  • 승인 2017.01.08 1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해설사에게 듣는 역사이야기
▲ 박숙희

요즘 세상 돌아가는 방식이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어느 조직이든 스스로 책임지는 사람이 많을수록 잘되고 남 탓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쇠퇴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새해 마음의 문을 열고 더 자세히 직지 책 속에 오묘한 이치를, 가진 것 없이 줄 수 있는 삶으로 반추하려는 「직지」상권 서른세 번째 이야기는 황벽 희운 선사(黃蘗希運禪師)의 또 다른 말씀이다. 전문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부산 화엄사 주지 각성 스님의 `직지'번역 및 강해(1998년) 등을 참조했음을 밝힌다.

황벽 스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범부는 모두 경계를 따라 마음을 내어서 마음이 드디어 좋아하고 싫어하나니 만약에 경계를 없애고자 할진대 마땅히 그 마음을 잊어야 한다. 마음을 잊어버리면 곧 경계도 공하고 경계가 공함에 곧 마음도 사라짐이라. 만약에 마음을 잊지 아니하고 다만 경계만을 제거하면 경계를 제거할 수도 없고 다만 마음이 어지럽고 요란한 것만 더한다. 그러므로 만법이 오직 마음뿐이요 마음도 또한 얻을 수가 없으니 다시 무엇을 구하겠느냐?”

경계를 따라서 마음을 내는 것이 바로 견물생심(見物生心)이다. 보면 보는 대로, 들으면 듣는 대로, 소리와 빛깔 등의 경계에 따라서 좋고 싫은 마음을 낸다는 것. 마치 바람 따라 파도가 일어나는 것처럼 경계를 따라서 마음을 내는 것이겠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흔염이라고 한다.

경계는 아무리 없애려고 해도 어렵다는 것. 경계를 없애려고 한다면 근본적으로 마음을 잊어버려야 한다. 물아량망(物我兩忘)이 되어야 된다는 것이다. 마음부터 잊어버리면 경계가 저절로 없어지고 경계가 공하면 경계에 따라서 분별심을 내는 그 마음도 사라진다는 것이겠다. 이는 마음을 그냥 두고 경계만을 제거하려고 애쓴다면 외부경계를 제거할 수도 없고 마음만 시끄럽고 복잡해진다는 것 아니겠는지. 만법이 오직 마음뿐이고 마음 또한 얻을 수 없어서 다시 구할 것이 없다는 것이 진짜 도인의 마음자세라는 것. 즉 모두 놓아버린 것이 바로 도인의 마음자세라는 것이겠다.

우리는 대통령 탄핵 심판이 언제 어떻게 끝날지 모르는 상태에서 새해를 맞았다. 리더십 부재 상태에서 제대로 된 나침반 하나 없이 초불확실성의 바다를 헤쳐나가야 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할 수 있다.'라는 명제를 곱씹어 보자. 2016년 8월 리우올림픽 펜싱 국가대표 박상영 선수가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 10-14로 뒤진 상황에서 “난 할 수 있다”라는 주문을 외우며 사상 최대의 역전극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저력을. 긍정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금메달리스트 박상영 선수가 증명하지 않았던가.

2017년은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린 검증의 해다. 누가 집권하든 올해는 외교 안보 대란을 맞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비하면 대통령 탄핵사태는 오히려 작을 수도 있겠다. 모든 정당과 대선 주자들은 외교 안보 문제에서만큼은 `경계'를 없애고 대중(大衆)을 겨냥한 선전·선동도 멈추고 책임 있는 대안을 모색해야 하겠다. 이는 “몸을 불사르겠다.”등의 각오만으로는 불충분하다는 것. 국민에게 전 할 메시지를 정하고 나라 안팎에 큰 목소리로 외쳐 주길. 그리고 한반도를 둘러싼 미·중·러·일의 스트롱맨 정상들도 똑똑히 들을 수 있도록 더 크게 소리쳐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