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업자득(自業自得)
자업자득(自業自得)
  • 박명식 기자
  • 승인 2017.01.05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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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박명식 부장(음성주재)

자신이 저지른 일의 대가는 자신이 돌려받는다는 말을 이른바 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 한다.

최근 나라가 시끄러워도 너무 시끄럽다보니“이게 나라냐”라는 말이 너무도 자연스럽다 못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100만 촛불로 탄핵 위기에 놓이면서 청와대 관저에서 두문불출(杜門不出)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자업자득이 아니라고 그 누구도 감히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취임 초 윤창중 비서관 성추행 사건을 시작으로, 국정원 직원 대선개입 파문, 역사교과서 국정화, 세월호 대참사, 성완종 리스트, 메르스 사태, 위안부 금전 협상, 개성공단 폐쇄, 어버이연합 비리, 사드배치 파문, 우병우 수석 비리,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문에 이어 결국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까지… 정국이 파탄지경이다. 박 대통령은 80% 이상 국민으로부터 버림받는 처지가 됐다.

음성지역도 지난해 각종 사건으로 얼룩지면서 나라만큼이나 시끄러웠다.

크고 작은 지역현안 관련 사건도 많았지만 특히 지역에서 영향력 있는 두 명의 인사가 잇따라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지역사회에 큰 파장이 전해졌다.

한 명은 정치 노선을 걷고 있던 인물, 다른 한 명은 수 십년 경륜을 자랑하는 언론인이다.

이들 두 인물은 공교롭게도 뇌물 수수 등 불명예스런 사건에 연루돼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는 도중 극단적 선택의 길로 들어섰다.

전자는 평소 정치적 행보를 걸으면서 자신의 정치신념이자 장점에 대해`청렴(淸廉)'을 강조했었다.

그러나 자살과 함께 드러난 그의 신뢰와 청렴도는 하루아침에 땅바닥에 떨어졌다.

후자는 수 십년 동안 기자생활을 한 탓에 지역언론계의 황태자로 여겨지면서 묵시적인 권력을 과시했었다.

하지만 그 역시 사법당국의 수사와 동시에 지역단체 등으로부터 사이비 기자로 폄하되는 불명예 기로에 접어들면서 파국을 맞았다.

살아생전 덕망 높은 사회적 존경의 대상으로 인식되지 못한 탓이었을까! 영향력을 자랑하던 인물들이 유명을 달리했건만 안타까움은 당시 뿐, 지역사회 일원의 가슴에 그들은 벌써부터 존재감이 지워지고 있다.

자신이 저지른 일의 대가는 자신이 돌려받고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길로 돌아가게 마련이다.

그러기에 나라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은 권력과 비선실세들의 말로(末路)역시 그 대가를 반드시 치를 것이며, 이 나라도 다시 평온을 되찾을 것이라 굳게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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