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천도해를 꿈꾸는 2017년 충북도정에 대해
비천도해를 꿈꾸는 2017년 충북도정에 대해
  • 김기원<편집위원>
  • 승인 2017.01.0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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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 김기원<편집위원>

2017년 정유년을 맞아 충북호도 출항의 닻을 올렸다. `비천도해(飛天渡海)'라는 깃발을 돛대에 높이 달고 조업을 시작한 것이다.

비천도해란 `미래로(飛天) 세계로(渡海)'웅비하자는 함의가 담긴 이시종 지사의 신년화두이다.

하늘과 바다를 거침없이 날고 건너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자는 염원과 달리 충북호가 헤쳐 가야 할 망망대해는 거칠고 험하기 그지없다.

이 지사 스스로 신년사에서 밝힌 바와 같이 그 어느 해보다도 국내외 정치경제상황의 불안과 불확실성이 큰 해이기 때문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심화, 중국의 제재조치 강화, 북한의 핵·미사일 지속개발, 국내 정치상황의 급변, 그리고 세계경기침체의 장기화 등 5대 악조건이 가로막고 있어서다.

대통령 선거가 상반기에 있든 하반기에 있던, 개헌논의가 어떻게 전개되던 국론 분열과 지역이기주의와 집단이기주의가 극성을 부릴 터이고, 수출부진과 내수경제 침체로 국민의 삶은 더욱 고단할 것이다.

그럼에도 충북도는 신년사를 통해 의욕적인 7대 도정의제를 천명했다. 첫째, 전국대비 4% 충북경제 실현의 마무리. 둘째, 오랫동안 난항을 겪어오던 SOC 사업들의 해결. 셋째, 농민·농업·농촌의 고통 경감. 넷째, 전국체전과 국제행사의 성공 개최. 다섯째, 도민 누구나 공감하는 따뜻한 충북 만들기. 여섯째, 도내 균형발전과 이웃 충청권과의 상생발전 모색. 일곱째, 도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깨끗하고 안전한 충북구현이다.

문화예술진흥이 의제에 빠져 아쉽기는 하나 대부분 시대정신이 담긴 의제라 기대가 된다. 하지만 목표달성엔 의문부호를 달수밖에 없다.

선장인 이시종 지사를 비롯한 산하 1만3천여 공직자들이 대동단결하여 `미래로 세계로'눈을 크게 돌리고 `더 높이(飛天) 더 멀리(渡海)'전진해야 가능한 목표들이기 때문이다.

충북도가 역점을 두어 추진해 온 6대 신성장산업과 여기에 기후환경산업·관광 스포츠 무예산업ㆍ첨단형 뿌리기술산업 등 3대 미래유망산업을 추가 지정ㆍ육성해 목표에 다가선다는 전략인데, MRO사업이나 이란투자사업 유치실패에서 보듯 과유불급일 수도 있고, 시운이 따라주어야 하는 것도 많아서 진인사대천명 해야 한다.

허나 충북의 실질경제성장률(2015년 기준)이 4.16%로 전국평균 2.82%보다 무려 1.34%나 높은 전국 2위를 기록하였고 전국대비 경제력도 2010년 3.12%에서 2014년 3.38%, 2015년 3.43%, 2016년은 3.5%로 중가 추세여서 고무적이다.

따라서 충북의 생명선이라 할 수 있는 중부고속도로 확장을 비롯하여 충청내륙고속화도로, 이천~충주~문경 간 철도, 천안~청주공항 간 복선전철, 충북선철도고속화사업들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면 목표달성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전국에서 주목받는 치매·중풍 걱정 없는 충북도 만들기, 9988 행복나누미와 행복지키미 사업 등이 실효를 거두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무튼 당면한 AI를 조기에 퇴치하고,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한우·인삼·화훼농가에 대한 대책 마련과, 다문화가정ㆍ귀농귀촌인ㆍ원주민이 함께하는 농촌공동체 만들기와, 유기농 특화도 충북의 가시적인 성과를 올려야 한다.

또한 전국체전과 제천한방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 공공외교의 대표적 사례로 인정받은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의 국제적 위상강화도 당면한 과제이다.

대선을 틈탄 수도권규제완화와 KTX세종역설치 등 충북호가 헤쳐나가야 할 내우외환들이 많고, 만선을 이루려는 타 자치단체들과의 조업경쟁도 만만찮을 터, 충북호의 전 승무원들은 불퇴전의 전사가 되어 비천도해하기 바란다.

그러려면 7대 의제를 실현할 세부계획들을 촘촘하게 다듬고, 162만 충북도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잘 짜여진 도정계획과 도민성원이라는 양 날개를 달고 기필코 비천도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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