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순간
마법의 순간
  • 하은아<증평도서관 사서>
  • 승인 2017.01.0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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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읽기
▲ 하은아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나이도 한 살 더 먹었다. 싱그러운 젊음이 점점 마음과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그런 나이가 되어 가고 있다. 그럴수록 새해가 유별스럽지 않다. 또 찾아오는 내일 같이 덤덤하다. 새해 인사를 건네는 걸 까먹기도 하고 연도를 쓸 때는 곧잘 실수를 한다. 그래도 새해는 새해다. 무엇이든 시작하기 딱 좋은 그런 때이다.

새해에도 나는 책을 읽자 다짐을 한다. 아직 내 손을 더 필요로 하고 나만 바라보는 아이들을 돌보느라 시간이 없다고 핑계를 대지만, 육아 스트레스를 책으로 치유해보자며 다독(多讀)을 다짐 해본다.

독서를 위해 긴 시간을 내기 힘드니, 짤막한 글로 이루어진 책을 고르게 된다. `마법의 순간(파울로 코엘료 지음)'도 이런 연유로 읽게 되었다. 언어의 `연금술사'라고 불리며 우리 시대 가장 사랑받는 작가로 유명한 파울로 코엘료의 트위터 글을 편집하여 출판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짤막한 한 문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뜨겁게 만들어 버리는 마법의 힘이 있다고 하여 책 제목도 마법의 순간이다. 제목에 걸맞게 읽는 동안 무릎을 치면서 감탄하기도 하고,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고 박장대소가 터져 나오기도 한다. 짧은 몇 마디의 여운이 길게 느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두 줄의 문장으로 위로를 받는다. 인정받기 위해 아등바등 살고 있던 나에게 저자는 `타인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 신뢰를 가져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툭 던지고, `하늘의 바람을 내 마음대로 할 수는 없지만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하도록 돛을 조정할 수 있다.'라고 용기를 준다.

자기개발서 만큼 `너는 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라며 파이팅 넘쳐흐르지는 않지만, 지금도 잘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어깨를 토닥여주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고 저자의 글이 가진 힘이라고 생각이 든다.

어제와 똑같은 일상이지만 모든 일이 새롭게 느껴지는 새해에는 더욱 이런 위로가 절실해진다. 말 한마디에 실린 온기가 힘이 되어 오늘과 내일을 희망차게 시작할 수 있다.

산뜻한 일러스트와 짤막한 말들을 카카오톡 프로필에 담아 두고 계속 보고 힘을 얻고 싶다. 하루하루가 악보와 같다고 말해주는 저자의 말로 내 삶이 더욱 아름다워지길 바라면서 말이다.

한 글자 한 글자 힘주어 읽으며 생각을 하게 되고, 깊게 공감의 울림을 주는 파울로 코엘료의 트윗은 계속 될 것이다. 그러므로 저자의 다음 책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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