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엔 자신이 행운아라고 생각하자
2017년엔 자신이 행운아라고 생각하자
  • 박숙희<청주시문화관광해설사·아동문학가>
  • 승인 2017.01.01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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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해설사에게 듣는 역사이야기
▲ 박숙희

2017년 정유년은 부지런함과 섬세함의 상징인 붉은 닭띠 해, 새해가 힘차게 시작되었다. 꿈과 함께 떠나는 일 년이라는 긴 여행에 행운이란 친구가 우리와 동행할 것이다. 그래서 지친 발걸음은 기쁨이 낫게 해줄 것이고 흘린 땀은 행복이 닦아 줄 것이며, 그 길의 끝은 성공이라는 친구가 맞아 줄 것이다. 정유년 새해 마음의 문을 열고 더 자세히 직지 책 속에 오묘한 이치를, 가진 것 없이 줄 수 있는 삶으로 반추하려는 「직지」상권 서른두 번째 이야기는 황벽 희운 선사(黃蘗 希運禪師)의 또 다른 말씀이다. 전문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부산 화엄사 주지 각성 스님의 `직지'번역 및 강해(1998년) 등을 참조했음을 밝힌다.

황벽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무심이 곧 문득 이 도를 행함이니 다시 어떤 득과 부득을 말해 무엇 하랴? 또 만일에 한 생각이라도 홀연히 일으키면 문득 경계이고 만약에 한 생각이 없더라도 문득 이 또한 경계다. 마음을 잊어서 저절로 없어지게 되면 다시 추심(追尋)할 수가 없느니라.”

황벽 스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법은 본래 있는 것이 아니니 없다는 소견도 내지 말고, 법은 본래 없는 것도 아니니 있다는 소견도 짓지 마라. 있다는 것이나 없다는 것은 다 이 정견(情見)이다.”

무심은 바로 평상심이라는 것이겠다. 차도(此道), 이 도는 성불하는 도리라는 것. 바로 무심이 된 차원에서는 얻었다, 얻지 못했다 하는 그런 나부랭이 불필요한 쓰레기 같은 것은 말할 것이 없다는 것 아니겠는가. 홀연히 한 생각을 일으키면 바로 경계이고 한 생각이 없더라도 곧 경계라는 것이다. 그래서 유념과 무념을 다 떠나야 한다는 것. 그러므로 마음마저 다 없어진 도인에게는 추심(追尋) 할 수가 없다는 것 아닐는지.

유견(有見)과 무견(無見)을 다 떠나야 한다는 것. 없다고 보면 무견에 걸리고 있다고 보면 유견에 걸리니 이쪽 그물코에도 저쪽 그물코에도 걸리면 안 된다는 것. 그 어떤 그물코에도 걸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겠다.

용은 그물코에 안 걸린다고 한다. 멸치 꽁치 따위가 그물코에 걸려 낚여 나오지 진짜 큰 용은 그물을 뚫고 나가버린단다.

불교에서는 情見을 크게 나쁜 것으로 본단다. 情은 좋지 못한 감정 즉 중생의 망상이 모두 `정'에서 나왔다는 것. 그런 망상과 소견이 다 `정견'이라는 것이겠다.

2017년은 제3천년기의 첫 번째 정유년이라고 한다.

닭은 지능과 지모에 뛰어나며 사물을 이루어 내는 데 비상한 재주가 있다고 한다. 삶을 살아가면서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2017년엔 특히 자신이 행운아라고 생각하자. 그래서 `대한민국호'의 선장을 고르는 기준을, 그냥 아름다운 사람보다 행운아 자신들의 인생을 아름답게 만들어 줄 그런 `선장'을 선택해서 우리 모두에게 소소한 기쁨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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