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본 단체장 사자성어 `外華內貧'
되돌아본 단체장 사자성어 `外華內貧'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6.12.2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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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忠氣滿世 … 충기는 확인 · 공든탑 와르르

김병우 樂此不疲 … 자율조직 외적요인으로 반감

이승훈 同舟共濟 … 정자법 1심 직위상실형 `무색'

지난해 연말 충북도내 단체장들은 앞다퉈 신년 포부 내지는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를 쏟아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충기만세(忠氣滿世)',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요차불피(此不疲)', 이승훈 청주시장은 `동주공제(同舟共濟)'를 내놨다. 일 년이 된 시점에서 살펴본 결과 대체로 겉은 화려했으나 속은 차지 못한 외화내빈(外華內貧)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시종 충북지사의 올해 신년 화두는 `충기만세(忠氣滿世)'였다. 충북의 활기찬 기운이 온 세상으로 뻗어나간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충북도는 올해 각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왔다. 주요 경제적 지표에서 큰 성과를 내면서 4% 충북경제 실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은 세계 단 하나의 종합무예경기대회로 인정, 공공외교·문화외교 대표 사례로 꼽혔다.

하지만 지지부진했던 청주 항공정비(MRO)단지 조성사업과 이란 자본 2조원 유치 포기를 선언하는 아픔도 있어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

김병우 충북 교육감은 올해 신년 화두를 `요차불피(此不疲)'로 정했다. `요차불피'는 중국 후한서 광무제 하편에 나오는 말로 `좋아서 하는 일은 지치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도교육청은 올해 충북교육공동체 헌장 제정, 충북 첫 공립 대안중학교 설립 추진, 청주시 평준화 일반고등학교 배정 방식 변경 등 김 교육감의 핵심공약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충북교육공동체 헌장과 청주시 평준화 일반고등학교 배정 방식 변경을 두고 학부모 단체와의 마찰로 진통을 겪기도 했다. 또한 민·관·학의 벽을 허물고 협력해 지역 상생을 모색하겠다며 추진했던 충북행복교육지구 사업은 충북도의회에서 예산 전액이 삭감되면서 좌초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2016년 새해 사자성어를 `한마음 한뜻으로 같은 배를 타고 목적지에 도달하자'는 뜻의 `동주공제(同舟共濟)'로 정했다.

시는 올해 SK하이닉스로부터 15조5000억원을 비롯해 총 17조5000억원이라는 사상최대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예산 2조원시대 개막과 직지코리아 등 각종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 청원생명쌀 10년 연속 로하스 인증 등의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다.

그러나 이승훈 시장 본인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직위상실형에 해당하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데 이어 소속 공무원 두 명이 업무 관련 단체로부터 해외여행 경비를 상납받은 혐의로 기소되는 등 동주공제가 무색했다.

/이형모·김금란·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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