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를 주목한다
이랜드를 주목한다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6.12.21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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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 안태희 취재2팀장(부국장)

대기업인 이랜드그룹의 자회사 이랜드파크가 최근 청주 애슐리 등 전국 매장 360곳에서 연인원 4만4360명에게 83억7200만원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대부분 고등학생이거나 청년층인 아르바이트생 1명당 18만8000원을 떼먹은 이 업체가 거둔 3년간 영업이익이 100억원이라고 한다. 결과적으로 영업이익의 상당액이 임금착취에서 나온것으로도 볼 수 있으니 국민들의 공분을 살 만하다.

아르바이트생 임금도 기본임금 뿐만 아니라 연장수당 23억원, 야간수당 4억원, 휴업수당 31억여원, 연차수당 20억여원 등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실수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고의적인 행태를 지속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근로기준법을 살펴보면 1년미만 근속 근로자라 하더라도 1개월 개근시 1일의 유급휴가나 수당(연차수당)을 지급해야 하고, 약정한 근로시간보다 일찍 퇴근시킬때도 약정한 종료시간까지의 평균임금의 70%이상의 수당(휴업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또 단시간 근로자라 하더라도 정한 약정한 근로시간을 초과해 근로한 경우에는 통상임금의 50% 이상을 가산해 지급(연장수당)해야 하며, 밤 10시 이후의 근로시간에 대해서는 통상임금의 50% 이상을 지급(야간수당)해야만 한다.

이랜드그룹은 우리나라를 뒤흔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속에서도 정체불명의 스포츠재단에 돈을 내지 않았다.

또 직원들이 청렴명함을 갖고 다니는 등 기업경영을 투명하게 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런 이랜드가 `을중의 을'인 아르바이트생의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니, 겉과 속이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의심이 든다.

이랜드그룹은 국민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21일에서야 사과문을 내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우리가 이랜드의 아르바이트생 임금착취행위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이랜드그룹이 청주와 충주에 잇따라 진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랜드그룹의 자회사인 이랜드리테일은 청주의 복합상가인 드림플러스내 상가 80%정도를 매입했고, 내년이나 2018년에 대형매장을 열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충주 수안보에 있는 옛 와이키키에 대규모 유럽형 스파시설인 이랜드 켄싱턴 수안보 온천리조트를 짓기로 하고 지난 3월 착공했다.

그동안 충북에서 애슐리 등 일부 매장만 운영해왔던 이랜드그룹이 대형유통시설과 스파시설을 운영하는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랜드측은 자본이 부족하다면서 수안보 온천리조트 공사는 착공식 이후 삽도 뜨지 않은 상태다.

또 청주 드림플러스 재개장은 기존 입주상인들과의 마찰이 지속되면서 언제 될지조차 가늠할 수 없는 지경에 처했다.

그런데 이랜드측은 상황전개에 대해 말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저기에 분란만 일으키는 것은 아닌지 도민들의 눈초리가 매서워지고 있는 참에 아르바이트생 임금착취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또한 이랜드가 과연 청주와 충주에 대한 투자는 제대로 할 것인지, 투자를 한다고 해도 충북지역에서도 이같은 부도덕한 행위가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고 있다.

이랜드는 지금이라도 청주와 충주에서 추진하고 있는 투자계획 및 운영방안에 대해 소상하게 입장을 밝힘으로써 충북인들의 의구심을 떨쳐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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