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의 시 읽는 세상
신 용 목
밤의 입천장에 박힌 잔이빨들, 뾰족하다
저 아귀에 물리면 모든 罪가 아름답겠다
독사의 혓바닥처럼 날름거리는, 별의 갈퀴
하얀 독으로 스미는 罪가 나를 씻어주겠다
# 별, 하면 알퐁스 도데의 따스한 별이 생각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시인의 별은 이빨처럼 뾰족하기도 해서 물고기에 물릴 것만도 같습니다. 독사의 혀처럼 날름대며 마음을 훔쳐가는 것이 갈퀴 같기도 합니다. 서정적인 별과는 달리 이곳에 뜬 별은 날카롭게 빛나는 생물 같습니다. 마음을 깨끗하게 씻어주는 별의 아우라에 눈길이 머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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