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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1.0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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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준 의 <사단법인 자연사랑>
최근 시멘트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건설경기 불황뿐만 아니라 원자재값 상승, 다국적 기업의 국내 진출, 중국산 시멘트 유입, 레미콘사의 시멘트 대체개발 등으로 날이 갈수록 시멘트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멘트업계의 향후 합리적 운영은 원가절감에 있으나, 사실 IMF 이후 부원료나 연료 대체품으로 시멘트 생산비용을 절감해왔다.

지난 수년 동안 시멘트업계가 산업쓰레기를 시멘트의 재료로 사용해왔으나 그 사실 자체를 비난하거나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산업쓰레기를 시멘트의 원료 및 연료로 사용하면서 인체 유해성에 대해서 단 한번도 조사를 한 적이 없었으며, 지역의 환경피해를 줄이려는 노력 또한 없었다는 사실이다.

시멘트업계가 그동안 아무런 법적규제나 올바른 기준도 없이 산업쓰레기를 사용해 온 결과, 시멘트공장 주변인 우리 지역이 다른 곳에 비해 수십 배씩 중금속에 오염돼가고 있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들이 나타난 것이다.

지역 환경이 이렇게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부와 시멘트업계는 기준치가 넘지 않았다며 우리 지역의 심각한 환경오염을 외면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법적 기준치가 아니라 왜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이 심각하게 토양이 오염되가고 있는가이다.

시멘트사는 기준치 이내이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무책임한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분명 다른 곳에 비해 심각한 토양 오염과 환경피해의 원인이 시멘트사의 산업쓰레기 사용에 있음을 자인하고, 그 문제의 심각성을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산업폐기물을 시멘트의 부원료와 연료로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감은 시멘트사의 생존문제만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생존권도 걸려있는 중요한 사안이다.

따라서 앞으로 시멘트사는 지역주민들의 민원에 부정적 시각이 아닌 긍적적인 사고로 접근해 환경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회사와 주민의 생존문제를 음지가 아닌 양지에서 투명하게 협의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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