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 하우스푸어 걱정 커진다
美 금리인상 … 하우스푸어 걱정 커진다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6.12.18 1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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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가계부채잔액 19조 … 1년새 12% 늘어

기준금리 0.25%P 인상땐 이자만 479억원 증가

10가구 중 4가구 무주택 … 구입 망설이면 `암초'

최근 전격적으로 이뤄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충북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예상된 결과라고는 하지만 0.25~0.50%였던 이자율이 1년 만에 0.50~0.75%로 0.25%p 인상됨에 따라 1.25%인 우리나라 금리에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

당장 한국은행이 양국 간 이자율의 격차를 다시 유지하기 위해서는 0.25%p의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럴 경우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아파트를 구입한 가구부터 가계운용에 적지 않은 부담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한국은행 충북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충북지역의 가계부채잔액은 19조1725억원으로 1년 전인 지난해 10월 17조1261억원보다 11.9%나 증가했다. 액수로는 무려 2조464억원이나 늘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9조2931억원으로 1년전 8조7242억원보다 5689억원, 6.5% 늘었다.

한국은행이 다음 달에 기준금리를 1.25%에서 0.25%p만 올려도 연간 가계대출 이자액이 479억원이나 늘게 된다.

금리인상이 예상되는데다 아파트 집단대출시 잔금대출에도 원리금 균등상환이 시작되는 내년부터는 그나마 완만하게나마 증가했던 주택소유에도 급브레이크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연도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충북지역의 총주택수는 지난 2013년 53만1000채에서 2014년 54만3000채, 2015년 55만7000채로 늘었다.

그런데 개인이 소유한 주택수는 2013년 45만채에서 2014년 45만1000채, 2015년에는 45만5000채였다.

이는 2013년 대비 2015년의 주택증가율은 4.9%p였지만 소유자가 있는 주택증가율은 1.1%p밖에 안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2013년 대비 2014년 주택증가율은 2.2%p, 2014년 대비 2015년 주택증가율은 2.5%p였지만 소유자가 있는 주택증가율은 각각 0.2%p, 0.9%p였다. 주택소유자의 증가율이 주택증가율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기준 충북지역 일반가구수 60만2000가구 중 무주택 가구가 42.2%인 25만4000가구와 충북지역에 있는 아파트 총 30만8000채 중 21.3%를 차지하는 전월세 가구 6만2000가구들이 내년에 주택구입을 망설일 가능성이 크다.

금리가 크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근간이 되는 신규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금리가 3개월 동안 연속 올라 1.51%가 됐고 코픽스에 연동된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도 평균 3.07~4.17%에 달한다. 고정금리도 평균 3.50~4.62%로 뛰었다.

이렇게 될 경우 아파트 매매시장과 분양시장에 한파가 닥치고 아파트 소유자 가운데 원리금을 갚기도 벅찬 이른바 `하우스푸어'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부동산 전문가는 “내년에는 대출규제와 금리 인상이 한꺼번에 이뤄지기 때문에 아파트분양시장이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상대적으로 입지나 분양가에 장점이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경향이 짙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안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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