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와 힘든 이별을 해야겠다
담배와 힘든 이별을 해야겠다
  • 이재성<오토시스템 대표이사>
  • 승인 2016.12.1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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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 이재성

흡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섬뜩한 담뱃갑 흡연경고 그림·문구 도입이 시행된다. 이 제도는 2015년 6월에 담뱃갑 경고 그림 도입을 확정한데 이어 12월 23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이에따라 통상 담배 반출 이후 소매 판매점에서 유통되는 기간이 약 한달 이상임을 감안하면 새해 1월말쯤 시중에 선보이게될 전망이다. 물론 담배제조회사는 23일부터 경고그림이 부착된 담뱃갑만을 시중에 내보낼 수 있다.

정부는 제도시행 이후 담배제조사가 반출 시기를 조절해 담뱃갑 유통을 늦추는 행위를 엄중하게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경고그림을 될 수 있으면 숨기려는 담배회사와 판매업자의 꼼수가 등장할 것은 뻔한 이치여서 이를 어떻게 막아내느냐 하는 것이 제도 시행의 성공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 담뱃갑 금연 경고그림 도입이 본격 시행되면 담배회사, 편의점과 보건당국간 치열한 수 싸움이 벌어질 것이다.

담뱃갑 금연 경고그림의 상단 배치로 결정됐지만 진열대를 활용하거나 진열 방식을 바꾸는 등 `꼼수'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담뱃갑 상단을 가리는 방식의 진열장이 출연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대부분의 편의점 진열장도 가격표로 담뱃갑 하단의 경고문구를 가리고 있는 게 현실이고 보면 그렇다. 또 담배갑을 비닐로 포장하거나 스티커를 붙일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당국이 조만간 건강증진법 시행령을 개정해 가리는 행위를 막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제도 시행이후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경고 그림의 노출을 피하려는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하긴 어렵다.

담뱃갑을 세로로 세우거나 눕혀 경고그림을 보이지 않게 진열하는 방식 등이 예상된다. 담배회사와 마케팅수법이 결합되면 경고그림 도입이 무력화될 가능성도 있다.

또 올해 생산된 경고그림이 붙어 있지 않은 담뱃갑을 전면에 진열만 하고 경고그림이 그려진 담뱃갑은 뒤로 숨기는 등 다양한 꼼수가 나타날 수도 있다. 정부가 입법을 통해 이를 제재해도 다양한 방식으로 우회하려는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

당국이 내년에는 현재 국내 담배 규제 정책중 가장 미흡한 것으로 판단되는 담배관련 광고판촉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를 조기에 시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이 같은 꼼수를 없애는 방편이 될 수도 있다. 담배제조사 등에서 담배반출량 재고축적에 나설 가능성에 대비해 관계부처와 지속적으로 현장점검을 진행하는 등 담배업계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도 중요하다.

당국의 강력한 의지가 제도 성공의 열쇠가 된다. 다양한 우려스런 꼼수가 등장하지 못하도록 초기에 쐐기를 박는 대처가 필요하다. 섬뜩하고 혐오스런 담뱃갑 흡연경고 그림·문구가 담배연기 없는 세상을 앞당기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길 바란다. 이런 마음으로 나도 담배와 힘든 이별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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