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 김유정<미평여자학교 생활지도계장>
  • 승인 2016.12.1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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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 김유정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로버트 먼치의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라는 책을 읽고 나서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라고 시도 때도 없이 흥얼거렸다. 아들은 지금도 그 노랫가락을 기억한다.

로버트 먼치의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를 간단히 소개하면, 엄마는 갓난아기를 품에 안고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라고 노래를 불러준다. 갓난아기가 소년이 되어 말썽꾸러기가 되어도, 청년이 되어 집을 떠나도, 다 큰 어른이 된 후에도 언제나 너를 사랑해 노래를 불러준다. 그리고 아들이 노인이 된 엄마에게 “사랑해요 어머니 언제까지나”라고 노래를 불러준다는 이야기이다.

청주 미평여자학교는 청소년을 위한 소년보호 교육기관이다. 미평여자학교는 올해 5월부터 심신건강회복반을 시범운영 중이다. 심신건강회복반은 약물남용 경험이 있는 학생, 특이한 행동으로 수업 참여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편성되었다. 현재는 시범운영 중으로 교육의 성과를 논하기는 어렵지만 청소년 정신건강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청소년 정신건강문제는 가정불화, 학교폭력, 성적 비관, 진로 고민, 인터넷 중독, 자존감 상실, 고립감, 우울증, 빈부 격차 등 여러 요인이 있다고 한다.

아이들은 내게 말한다. “예쁨을 받으려면 먼저 예쁜 행동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나는 어른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예뻐하면, 예쁜 행동을 하게 된다”고 말이다.

공부든 노래든 운동이든 누구나 잘할 수는 없다. 잘하는 아이도 있고 못하는 아이도 있다. 내가 아이들에게 바라는 기대치는 70점이다. 80점이면 좋겠지만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60점이 아닌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아이들은 너무 잘하려고 애쓰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반드시 탈이 난다. 그런 아이들은 어느 날 갑자기 화를 내면서 더는 못하겠다고 벌렁 나자빠진다. 나자빠지면 다시 일어나기 힘들기 마련이다.

나는 아이들에게 무리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잘하고 못하는 것이 그게 뭐 대수인가? 뭐든 잘하려고 애쓰는 아이들이 안타깝다.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잘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나는 아이들을 살짝 격려한다.

사람은 누구나 예쁨 받고 싶어 한다. 아이들은 더욱 그렇다.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것.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라고 노래 불러 주는 것. 그것이 우리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지름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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