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보 유감
여천보 유감
  • 공진희 기자
  • 승인 2016.12.1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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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공진희

진천군 미호A 단위유역의 목표수질이 기준(BOD 3mg/L)을 초과하고 있어 2017년 이후 환경부로부터 진천군 개발사업이 제한받게 됐다.

진천군이 원인 파악을 위해 미호천 수질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천보가 중요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진천군은 그동안 막대한 예산을 들여 하천수질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2013년 진천 4000톤 증설(처리능력 1만2000톤)을 비롯해 2014년 덕산 600톤 증설(처리능력 1200톤)과 2015년 이월 500톤 증설(처리능력1600톤) 등 공공하수처리장 증설 및 신설과 함께 올해는 가축분뇨처리장 150톤 증설(처리능력 250톤)을 진행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하류로 내려갈수록 수질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나 농다리 하류에 위치하면서 비교적 깨끗한 초평천(BOD 1mg/L전후)이 합류된 여암교 수질이 농다리 수질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여암교 상류에 위치한 여천보의 영향으로 판단되고 있다.

여암교는 미호A 단위유역 목표수질을 측정하는 곳이다.

지난 1961년 길이 256m, 높이 2.5m (콘크리트 구조)규모로 청주시 오창읍 여천리에 설치된 여천보는 진천 초평호의 물을 끌어와 매년 4월~9월 수문을 막고 인근 오창과 옥산지역에 전량 농업용수로 공급하고 있다.

진천군은 이 때문에 하천 정체수역이 폭넓게 형성돼 하천수질을 악화시키고 하천유지용수를 고갈시키는 것으로 판단하고 농어촌공사에 하천준설과 가동보 설치, 유수공급을 요청했으나 공사는 타부처 사업이라는 이유 등을 들어 사실상 거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대해 진천군은 공사측이 농업용수 수요량에 대한 데이터도 없이 전량 농업용수로 공급하고 있다며 벼농사보다 하우스 농사의 비중이 커진 상황조차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충청북도는 지난 2010년 청주지역 농업용수를 확보한다며 120여억원을 들여 작천보 개량공사를 진행했지만 농업용수 공급이 늘지는 않았다.

여천보 피해지역인 진천군에는 예산 지원을 하지 않으면서 진천 초평호의 물을 끌어다 쓰는 청주에다 돈을 쓰는 형국이다.

그동안 막대한 예산을 들여 수질개선을 위해 노력해온 진천군은 허탈하다는 입장이다.

상류지역인 음성군에서 진천군 지역으로 유입되는 수질이 좋지 않은데다 음성군 공공하수처리시설 무단방류 사건 당시 미호천으로 흐르는 대소공공하수처리시설도 무단방류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여기에 여암교 수질악화로 환경부로부터 불이익을 받게 된 진천군에서는 여천보 해체 여론이 일고 있고 환경단체도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여천보는 말이 없지만 진천군은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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