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경쟁력 1위에 오른 충북도와 청주시에 부쳐
지자체경쟁력 1위에 오른 충북도와 청주시에 부쳐
  • 김기원<편집위원>
  • 승인 2016.12.1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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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 김기원

충북과 청주시의 위상을 보여주는 평가지표가 나와 주목을 끈다.

지난 8일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발표한 `한국지방자치경쟁력지수(KLCI)'조사결과 충북도가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청주시가 기초자치단체 시 중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도와 시로 평가받았다.

KLCI는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지난 9월부터 두 달간 전국 지자체별로 경영자원ㆍ경영활동ㆍ경영성과 등 3개 영역으로 나누어 조사ㆍ분석한 종합평가 지수이다.

11개 시ㆍ군 평가에서 평균 495.49점을 받은 충북이 도 단위 중에서 1위를 차지했고, 595.65점을 받은 청주시가 전국 75개 시 중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충북도와 청주시가 성장잠재력과 지역경쟁력 면에서 타지역보다 비교우위에 있음을 공인하는 지표이기에 예사롭지 않은 낭보임이 분명하다.

특히 충북도가 내건 `영ㆍ충ㆍ호시대 리더 충북'이라는 슬로건을 폄하하거나 허장성세로 여기던 도민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투자유치로 인구도 늘고 경제력이 커졌음에도 여전히 전국대비 3%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MRO사업과 이란투자사업 등이 수포로 돌아가거나 정체상태에 있어 도정과 시정에 냉소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KLCI가 이런저런 저간의 사정으로 의기소침해진 충북도정과 청주시정에 활력과 자신감을 불어넣는 청량제가 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하지만 지표는 지표일 뿐이다.

아무리 좋은 구슬이라도 꿰지 않으면 보배가 될 수 없듯이, 아무리 지역경쟁력이 전국 1위라 할지라도 주민이 이를 체감하지 못하거나 성장ㆍ발전으로 연결되지 못하면 공염불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KLCI지표 중 강점은 더욱 극대화하고 약점은 최소화하는 노력을 가열차게 해나가야 한다.

충북도는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과정에서 금년보다 2,640억 원이 증액된 4조 8,537억 원 확보와 함께 중부고속도로 확장의 단초를 마련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충북도의 주도면밀한 전략이 주효했지만 운전기사가 녹초가 될 정도로 부처와 국회를 찾은 이시종 지사의 열정과 기재부 출신 설문식 정무부지사를 비롯한 스텝진들의 헌신과 지역 국회의원들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은 결과이다.

문제는 집중과 선택이다. 지방행정과 지방자치는 지역의 인적·물적 자산과 한정된 재원으로 주민복지와 지역발전을 도모해 가는 종합예술이다. 백화점이나 슈퍼마켓처럼 여러 상품 중 잘 팔리는 상품으로 이윤을 내고 잘 안 팔리는 상품은 재고처리하거나 땡처리 할 수 없는 게 바로 자치이고 행정이다.

정책마다 사업마다 합법성ㆍ합목적성·효율성·투명성·절차적 민주성 등이 담보되어야 하고, 채택된 정책과 사업에 결함이 있거나 실패하면 단죄받는다.

그러므로 행정의 수요와 공급을 정확하게 예측하여 정책을 수립하고 사안의 경중과 완급에 따라 시의 적절하게 추진해야 한다.

도지사나 시장의 낯 내기나 치적 쌓기가 아닌 지역의 미래를 살찌우는 먹거리창출과 지역브랜드파워로 기능할 때 발전의 꽃이 핀다.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된 지 30개월밖에 안 된 청주시가 짧은 기간에 물리적 통합을 완성하고 화학적 통합의 진전을 이루며 시 단위 중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도시로 거듭났으니 칭찬받을 만하다.

아무튼 충북도와 수부도시인 청주시는 동전의 양면이다. 청주시가 발전해야 충북이 발전하고, 충북도가 퇴보하거나 정체되면 청주시 또한 나락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청주시를 거점으로 추진되는 MRO나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같은 사업이나 대회가 성공을 거두려면 양 기관이 더욱 더 긴밀히 협조하고 상호 보완재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그래야 시너지가 극대화되고 윈윈할 수 있다.

지자체경쟁력 1위에 빛나는 충북도와 청주시여 그렇게 웅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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