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의 꿈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의 꿈
  • 민은숙<괴산 동인초 사서교사>
  • 승인 2016.12.12 20: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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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읽기
▲ 민은숙

책을 정리하다가, 이 책이 문득 눈에 들어왔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의 꿈'. 구사바 요시미 편, 봄 나무에서 나온 책이다.

일단 대통령이라는 글자가 눈에 박혔다. 대통령의 모습으로 보이는 집무실에서 펜 들고 서명하는 모습이 아닌, 닭을 안고 젖소와 함께 그려진 모습이 인상적인 책이다. 대통령 재임 시절에도 대통령궁이 아닌 농장에 살았기에, 이런 푸근한 옆집 아저씨 같은 표지가 나왔으리라.

호세 알베르토 무히카 코르다노. 1935년 우루과이 출생.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법학 전문학교에 진학했으나 졸업은 못 했다. 1964년 사탕수수 노동자의 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몬테비데오의 섬유회사 습격에 가담되었다 체포되어 8개월간 복역하기도 했다.

1960년대에 우루과이 군사독재 정권에 맞서 게릴라 활동을 했고, 1971년 수감되어 탈옥, 또다시 체포되어 수감. 1972년에 다시 탈옥해서 결혼하고 이번엔 부부가 다시 수감되기도 했다. 1973년에는 군사 쿠데타로 인해 군부독재정치가 시작되었고 무히카는 결국 교도소서 12년을 보냈다. 1985년에서야 간신히 석방되었고 이후 정치가의 길로 들어서 2009년에 우루과이 40대 대통령이 되었다. 이후 2015년 3월에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고, 아직도 1987년식 폴크스바겐의 비틀 차를 타고 다니고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단다. (이상 두산 백과 참조)

이 책은 그의 UN 지속가능한발전회의에서 한 연설문이다. 환경에 대해 2012년에 브라질에서 한 연설을 거의 그대로 옮겼다. 이 책은 그 연설문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고친 책이다. 연설문을 읽고서 여러 생각을 했다. 뉴스에서 처음 무히카 대통령이 나왔을 때 연설을 찾아 듣고는 깊은 감명을 받았던 기억이 났다.

그래, 우리는 정말 중요한 걸 잊고 살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다.

책을 다시 읽으며 그때의 그 감정이 살아났다. 우리나라도, 이웃나라도 정작 중요한 것을 까먹고 있는 것 같다. 환경 문제를 토의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정작 그는 환경이 아닌 인간의 행복을 이야기했다. 뜬금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논점과 맞지 않는 주제라고 할 수도 있을 거 같다. 그런데 지금, 다시 한 번 그 이야기가 너무 와 닿고 있다.

인류가 행복해야만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과연 행복한 걸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거 같다. 그 연설 이후 무히카에 대해 여러 책이 나왔고, 그의 여러 어록을 접하게 된다. 참 한결같은 사람일 거 같다. 그의 말에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현 시국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 어쩌면 좋을까. 정작 중요한 것은 뭘까.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그때는 솔직히 무히카의 일대기나 어록이 그닥 와 닿지 않았는데, 다시 한 번 들으면서 그때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마음의 평안을 위해 다시 한 번 무히카 이야기를 읽어 보려고 한다. 그래도 아직 세상에 행복이 있다는 걸 믿어보려고 한다. 무히카 이야기를 읽으며 그래도 어딘가에는 내가 존경할 만한, 그 삶의 방식을 따라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행복을 느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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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소리 2016-12-25 11:22:40
노무현이도 이렇게 살았냐? 왜 노빠들은 놈현이 이렇게 살은 것처럼 신봉을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