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그리고 구제역 대비
고병원성 AI, 그리고 구제역 대비
  • 송인헌<전 충북도혁신도시관리본부장>
  • 승인 2016.12.1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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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송인헌<전 충북도혁신도시관리본부장>

지난달 서해안 벨트를 중심으로 번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축산농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우선 AI에 전염되면 닭과 오리 등 가금류를 살처분 해야 한다. 축산농가의 피해는 천정부지로 늘고 정부는 막대한 처리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하지만 AI도 문제지만 농업인을 더욱 긴장하게 만드는 것도 있다.

AI가 지난 뒤엔 소, 돼지 사육 농가는 구제역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제 AI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유행처럼 됐다. 철새가 도래하는 가을철부터 4~5월까지 이어지는 AI 발생 시기에 대비하는 철저한 전략이 필요하다. AI가 도래할 시기에 미리 출하 시점을 조절하고 수요에 맞춰 적정 규모로 사육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이번에 확인된 H5N6형 AI의 유전자는 인체감염 위험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불상사에 대비하고 인체 감염을 막기 위해 가금류 축산인들은 독감백신을 접종 받아야 한다.

매년 축산농가들을 공포에 시달리게 하고 큰 피해를 주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을 벗어나는 방법과 대처법을 마련해 피해 줄이는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해답은 있다. 전염 통제가 없고 외곽 청정지역에 대단위 가금류 사육지 및 양돈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축산농가의 집단화 장점도 살려야 한다.

첫째 365일 공동방역과 통제가 용이하고, 둘째 각종 지식과 정보를 공유해 축산농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셋째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한 과학적인 스마트 사육, 넷째는 분산 사육으로 인한 악취발생 민원을 해결해야 한다. 또 하나는 축산농가의 공동, 협동 단지화로 상생의 기틀을 만든는 것이다.

또 넘어야할 큰 문턱도 있다. 필요하지만 축산 농가 설치는 내 지역만큼은 안 된다는 이른바 님비(NIMBY, Not In My Back Yard)현상을 해결해야 한다.

이런 점은 어느 지역에서 어떤 사업을 추진하더라도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한 것이다.

님비현상을 극복하는 방법은 간단하면서도 어렵다. 가장 좋은 방법은 어떤 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사업주체 뿐만 아니라 그 협력자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그리고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소통하며 이해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이 처럼 어떠한 사업이든 필요성과 협력을 도출하였다고 해도 마지막 문제는 예산이다.

결국 괴산군의 예산과 축산농가의 자부담만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은 아니다.

우선 정부와 충북도의 지원을 이끌어내어야 한다. 필자가 소유한 행정경험으로 보면 이런 사업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예산은 아이디어가 좋아야 한다. 사업계획의 타당성과 지역주민의 동의도 가장 중요하다.

이제 우리 괴산군도 AI와 구제역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구체화할 시기가 됐다.

지금부터라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을 최대한 줄이고 후에 나타날지도 모를 구제역에 대비하는 백신투여도 철저하게 추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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